KBS와 MBC가 20세기 한국의 현대사를 재조명하는 굵직한 다큐멘터리들을
잇달아 방영한다.

격동의 세월 속에서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1백년의 역사적 사건들을TV 화면
을 통해 되돌아볼수 있는 좋은 기회다.

KBS1은 10부작 다큐멘터리 "해방"을 오는 8월 9일부터 방송한다.

약 3억원을 투입, 2년 6개월여동안 6명의 PD가 학계와 공동으로 제작한
대작이다.

KBS측은 1~5편을 평일 오후 10시(9~13일), 6~10편은 주말 오후 8시(21~22,
28~29, 9월 4일) 등 주요 시청시간대에 프로그램을 편성할만큼 각별한
정성을 들였다.

제작진은 20세기 한국사를 제국주의, 독재, 외세 등으로부터의 "해방의
역사"로 규정하고 사회 각 분야별 변천사를 살펴본다.

1편 "땅으로부터 해방"은 토지조사사업과 농지개혁을 통해 봉건사회의
붕괴와 자본주의의 태동 역사에 초점을 맞춘다.

아직도 3백여명의 회원이 있는 일제시대 일본인 지주들의 모임인 "영산포회"
의 활동상, 농지개혁을 둘러싼 이승만과 김성수의 갈등, 북한 토지개혁에
대한 맥아더 사령부의 입장 등 역사적 비화들을 함께 공개한다.

2편 "무지로부터 해방"은 한국 교육의 1백년사를 돌아보고 새 천년의
바람직한 교육 정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3편 "식민으로부터 해방"은 일제시대 지식인들의 변절의 역사를, 4편
"독재로부터 해방"은 해방 이후 민주화운동을 점검한다.

시리즈는 전쟁.성.이데올로기.빈곤.시간.반도로부터의 해방으로 이어진다.

MBC는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사를 짚어보는 "이제는 말할수
있다"를 8월 중에 방송할 계획이다.

첫회는 지난 89년 방북했던 임수경씨 편.북한 체제를 비판한 임씨의 발언에
대한 증언, 환영식이 열렸던 김일성경기장에서 도중에 일어난 일 등 TV에
처음 공개되는 화면도 볼수 있다.

제작진은 6.29선언, 동백림 사건, 제주 4.3사건, 조봉암 편도 준비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