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미국 투자그룹 한국법인 회장되는 '심광수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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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광수 부사장 약력 ]
<> 40년 서울출생
<> 경기고, 서울대 법대
<> 63년 산업은행 입행
<> 싱가포르 사무소장
<>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장
<> 국제영업부장
<> 자금부장
<> 부총재보
-----------------------------------------------------------------------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려고 성업공사를 떠납니다"
8월2일 미국의 투자그룹 허드슨어드바이저 한국법인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심광수 성업공사 부사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 공기업 임원중에서 외국계 금융기관 경영자로 스카우트되는
최초의 인물이 되는 것이다.
심 부사장은 이 회사에서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체 어떤 일이길래 부실채권 44조원어치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국제
금융계에서도 귀빈 대접을 하는 성업공사 부사장 자리를 내던져 버릴까.
사실 심 부사장은 오래전부터 은행장 자리가 생길 때마다 유력후보로
거론되곤 했다.
성업공사 부사장이 아니라, 그의 개인적 역량을 감안할 때 은행장이나
공기업 사장정도는 충분히 될 수 있다는 게 주위사람들의 평가다.
심 부사장은 "진짜 금융"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이제까지 해 온 것은 우량 기업에 좋은 담보를 잡고 해 주는
"땅짚고 헤엄치기 금융"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도 갖고 있다.
특히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때 더욱 그랬다.
"죽어가고 있지만 성장성은 충분한 기업에 새 피를 수혈해 줌으로써 건강한
기업으로 다시 만들어 내는 게 진정한 금융"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심 부사장이 허드슨어드바이저에서 하려는 일은 바로 부실.부도기업을
되살려내는 일이다.
부실채권 처리.매각 전문기관인 성업공사에서도 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힌다.
"특정 기업에 채무 일부를 탕감해 주고 거액을 지원해 줬다고 합시다.
언론에서는 특혜시비를 걸 것이고 감사원에서도 지적할 게 뻔합니다"
심 부사장은 민간기업에서는 이런 "제약"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들어 민간기업은 1천억원짜리 부실채권을 5백억원에 산 뒤 채무자
회사에 4백억원을 탕감해 주고 6백억원을 받아내면 경영을 잘 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
부채를 자본금으로 전환해 줘 기업을 살려내면 수배, 수십배의 돈을
벌어들일 수도 있다.
여기에 특혜시비란 있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허드슨어드바이저는 심 부사장이 뜻을 펴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성업공사로부터 무려 1조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사두었다.
앞으로도 더 사들일 계획이다.
이 부실채권 중에는 수백개 기업에 대한 채권이 포함돼 있다.
그가 말하는 진짜 금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심 부사장은 부실.부도기업을 살리는 일은 성공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말한다.
10개를 지원하면 불과 2~3개 회사만 회생에 성공한다고 한다.
그래서 허드슨어드바이저가 이런 위험을 감수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허드슨어드바이저로 옮긴다는 데 대해 일부에서 비판적 시각도 있었다.
허드슨어드바이저는 성업공사 부실채권에 가장 관심이 많은 곳인데 성업공사
내부정보에 정통한 사람이 그 회사를 맡으면 되겠느냐는 지적이다.
심 부사장은 이 문제에 대해선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부하로 데리고 있던 사람들에게 부탁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
이라며 "만약 허드슨어드바이저가 성업공사와의 거래에서 뭔가를 얻어 오라고
요구한다면 그 날로 그만둘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심 부사장은 미국의 금융1번지 월가에서 "한국의 금융인"으로 통하는 몇사람
중 하나라는 평을 받고 있다.
새로운 금융을 추구하는 그가 한국 금융사에 어떤 궤적을 남길 지 주목된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
<> 40년 서울출생
<> 경기고, 서울대 법대
<> 63년 산업은행 입행
<> 싱가포르 사무소장
<>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장
<> 국제영업부장
<> 자금부장
<> 부총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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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려고 성업공사를 떠납니다"
8월2일 미국의 투자그룹 허드슨어드바이저 한국법인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심광수 성업공사 부사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 공기업 임원중에서 외국계 금융기관 경영자로 스카우트되는
최초의 인물이 되는 것이다.
심 부사장은 이 회사에서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체 어떤 일이길래 부실채권 44조원어치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국제
금융계에서도 귀빈 대접을 하는 성업공사 부사장 자리를 내던져 버릴까.
사실 심 부사장은 오래전부터 은행장 자리가 생길 때마다 유력후보로
거론되곤 했다.
성업공사 부사장이 아니라, 그의 개인적 역량을 감안할 때 은행장이나
공기업 사장정도는 충분히 될 수 있다는 게 주위사람들의 평가다.
심 부사장은 "진짜 금융"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이제까지 해 온 것은 우량 기업에 좋은 담보를 잡고 해 주는
"땅짚고 헤엄치기 금융"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도 갖고 있다.
특히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때 더욱 그랬다.
"죽어가고 있지만 성장성은 충분한 기업에 새 피를 수혈해 줌으로써 건강한
기업으로 다시 만들어 내는 게 진정한 금융"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심 부사장이 허드슨어드바이저에서 하려는 일은 바로 부실.부도기업을
되살려내는 일이다.
부실채권 처리.매각 전문기관인 성업공사에서도 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힌다.
"특정 기업에 채무 일부를 탕감해 주고 거액을 지원해 줬다고 합시다.
언론에서는 특혜시비를 걸 것이고 감사원에서도 지적할 게 뻔합니다"
심 부사장은 민간기업에서는 이런 "제약"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들어 민간기업은 1천억원짜리 부실채권을 5백억원에 산 뒤 채무자
회사에 4백억원을 탕감해 주고 6백억원을 받아내면 경영을 잘 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
부채를 자본금으로 전환해 줘 기업을 살려내면 수배, 수십배의 돈을
벌어들일 수도 있다.
여기에 특혜시비란 있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허드슨어드바이저는 심 부사장이 뜻을 펴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성업공사로부터 무려 1조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사두었다.
앞으로도 더 사들일 계획이다.
이 부실채권 중에는 수백개 기업에 대한 채권이 포함돼 있다.
그가 말하는 진짜 금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심 부사장은 부실.부도기업을 살리는 일은 성공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말한다.
10개를 지원하면 불과 2~3개 회사만 회생에 성공한다고 한다.
그래서 허드슨어드바이저가 이런 위험을 감수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허드슨어드바이저로 옮긴다는 데 대해 일부에서 비판적 시각도 있었다.
허드슨어드바이저는 성업공사 부실채권에 가장 관심이 많은 곳인데 성업공사
내부정보에 정통한 사람이 그 회사를 맡으면 되겠느냐는 지적이다.
심 부사장은 이 문제에 대해선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부하로 데리고 있던 사람들에게 부탁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
이라며 "만약 허드슨어드바이저가 성업공사와의 거래에서 뭔가를 얻어 오라고
요구한다면 그 날로 그만둘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심 부사장은 미국의 금융1번지 월가에서 "한국의 금융인"으로 통하는 몇사람
중 하나라는 평을 받고 있다.
새로운 금융을 추구하는 그가 한국 금융사에 어떤 궤적을 남길 지 주목된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