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중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92년1월 주식시장이 개방된 이후 월간 단위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2조1천73억원으로 IMF 위기
직전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집중됐던 97년8월~11월중의 순매도규모
(2조4백77억원)를 넘어섰다.

정부가 대우그룹 문제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외국인의 주식매도세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26일 증권거래소는 외국인은 이날 1천5백3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7월중 외국인 순매도규모는 1조2천7백89억원에 달했다.

이는 외국인 주식을 대규모로 내다팔아 IMF 위기가 초래됐던 97년10월의
9천6백41억원보다도 무려 3천억원 이상 많은 규모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5월 9백6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뒤 6월에는 순매도
규모를 7천3백22억원으로 늘린 뒤 7월에는 더욱 팔자에 나서고 있다.

3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97년8월~11월의 4개월연속이후 처음이다.

7월중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도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SK 대우전자
국민은행 삼성전자(우) 등 한국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주식이 많아 외국인
주식매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증권사의 서울지점장은 "정부의 대우그룹 대책이
문제의 근본인 대우그룹에 대해선 분명한 대응책을 내놓지 않은채 투신권을
비롯한 유동성 지원문제에만 촛점이 맞춰져 있다"며 "외국인들은 이같은
대책에 실망을 느껴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