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언론들은 26일 대우사태를 1면과 경제면에서 비중있게 처리하며 대우
문제가 회복기에 접어든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은 약 57조원에 달하는 대우 부채처리 문제가 한국에
"제2 외환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우사태의 여파로 그동안 강한 회복세를 보이던 한국
금융시장이 앞으로 몇달간은 불안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측
했다.
저널은 대우 구조조정안이 발표된 지난 23일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71.70포인트(7.3%)라는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정부의 안정대책이
나온 이후에도 내림세를 계속하는 등 앞으로 불안한 시장상황이 쉽게 진정
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대우에 대한 신규여신의 3분의 2를 갖고 있는 투자신탁
회사들이 대우채권을 시장에 대량 매각할 경우 시장금리가 급등, 회복세에
있는 한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 위크(8월2일자)는 "한국;김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대우그룹 사태는 한국의 구조적 문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
라며 "김 태통령은 이제 대우를 비롯한 한국재벌의 개혁문제를 직접 나서서
매듭지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뉴욕타임스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을 그리스신화의 "이카루스"에
비유하며 그의 무분별한 확장전략이 몰락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즉 대우그룹은 수십억 달러의 단기차입이라는 "밀랍 날개"를 달고 세계
기업으로 성장하려다(태양에 닿으려다) 경제위기라는 뜨거운 열에 녹아
쓰러졌다는 것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대우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기업구조조정에 늦장을
부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반해 한국금속 등 중소기업들은 개혁에
앞장서고 있어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며 한국 재벌의 개혁회피 경향을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