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노트] (20세기를 이끈 경제학자들) 미제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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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트비히 미제스 (1) ]
20세기의 정치사적 특징이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그것은 국가간섭주의
시대라고 대답해도 과장된 말이 아닐 것이다.
국가간섭주의를 억제하고 자유주의 사상을 확립하기 위해 헌신한 20세기
위대한 인물들 중 하나가 미제스(Ludwig von Mises :1881~1973)다.
빈에서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의 범위내에서 경제학적 훈련을 받은 그는
이 학파의 경제학을 확대 발전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주의 계획의 불가능
성을 논증하면서 자유주의의 우월성을 확립하는 데 매우 큰 기여를 했다.
미제스 사상의 기본적인 출발점은 주관주의다.
이에 따르면 재화의 가치는 재화를 사용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비용도 당사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이자율도 개인들의 주관적인 시간
선호도에 의해 결정된다.
주관주의에 따르면 모든 사회적 현상에 대한 설명은 목적의식적으로 행동
하는 인간들이 그들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주관적인 생각과 무관하게 구성될
수 없다.
미제스는 주관주의 방법론을 체계화해 이를 경제학은 물론 사회과학의
초석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런 노력은 경제학 발전에 기여한 그의 가장 큰 공로중 하나다.
그리고 주관주의는 국가간섭주의에 맞서 자유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무기였다.
국가간섭주의의 이론적 배경은 수리경제학과 계량경제학이다.
미제스는 자연과학을 모방해 경제학을 추구하는 것이 현대 경제학의 가장 큰
오류라고 비판하면서 경제학이 수리화와 계량화에 집착함으로써 복잡한 경제
사회를 임의로 조종.통제할 수 있다는 인상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미제스의 이러한 생각은 오스트리아학파의 전통이 됐다.
주관주의에 입각해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엄격히 구분하고 실증주의에
반대하는 미제스에 따르면 사회적 현상들은 성격상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계량화할 수 없다.
설사 통계적으로 측정하고 계량화한다고 하더라도 그 계량화의 결과는
계량경제학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량경제학자들은 수백개의 방정식으로 전체 경제를 모형화하려고 하고
있다.
통계적 방법에 의해 개별함수들의 패러미터를 측정하고 이를 방정식에
대입해 컴퓨터로 해답을 구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그런 해답이 믿을 만하다면 계량경제학자들은 주식가격의
변동을 예측해 손해를 보지 않고 거금을 벌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미제스는
묻고 있다.
경제정책가들은 영원히 극복될 수 없는 결함을 가진 계량경제학적 모델에
기초해 국민경제나 혹은 심지어 세계경제까지도 조정할 수 있다고 자만하고
있다.
미제스는 오히려 시장경제 자체가 거대한 초고속 컴퓨터로서 정확하게,
그리고 적시에 분업적 경제를 조정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와 유인을
산출한다고 주장했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엄격히 분리해 사회과학의 독자성을 찾으려는
미제스의 노력은 돋보이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계량.수리경제학적 사유가 지배하고 있는 경제학계에 비추어 볼 때
미제스의 사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 민경국 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kkmin@cc.kangwon.ac.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
20세기의 정치사적 특징이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그것은 국가간섭주의
시대라고 대답해도 과장된 말이 아닐 것이다.
국가간섭주의를 억제하고 자유주의 사상을 확립하기 위해 헌신한 20세기
위대한 인물들 중 하나가 미제스(Ludwig von Mises :1881~1973)다.
빈에서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의 범위내에서 경제학적 훈련을 받은 그는
이 학파의 경제학을 확대 발전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주의 계획의 불가능
성을 논증하면서 자유주의의 우월성을 확립하는 데 매우 큰 기여를 했다.
미제스 사상의 기본적인 출발점은 주관주의다.
이에 따르면 재화의 가치는 재화를 사용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비용도 당사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이자율도 개인들의 주관적인 시간
선호도에 의해 결정된다.
주관주의에 따르면 모든 사회적 현상에 대한 설명은 목적의식적으로 행동
하는 인간들이 그들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주관적인 생각과 무관하게 구성될
수 없다.
미제스는 주관주의 방법론을 체계화해 이를 경제학은 물론 사회과학의
초석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런 노력은 경제학 발전에 기여한 그의 가장 큰 공로중 하나다.
그리고 주관주의는 국가간섭주의에 맞서 자유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무기였다.
국가간섭주의의 이론적 배경은 수리경제학과 계량경제학이다.
미제스는 자연과학을 모방해 경제학을 추구하는 것이 현대 경제학의 가장 큰
오류라고 비판하면서 경제학이 수리화와 계량화에 집착함으로써 복잡한 경제
사회를 임의로 조종.통제할 수 있다는 인상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미제스의 이러한 생각은 오스트리아학파의 전통이 됐다.
주관주의에 입각해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엄격히 구분하고 실증주의에
반대하는 미제스에 따르면 사회적 현상들은 성격상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계량화할 수 없다.
설사 통계적으로 측정하고 계량화한다고 하더라도 그 계량화의 결과는
계량경제학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량경제학자들은 수백개의 방정식으로 전체 경제를 모형화하려고 하고
있다.
통계적 방법에 의해 개별함수들의 패러미터를 측정하고 이를 방정식에
대입해 컴퓨터로 해답을 구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그런 해답이 믿을 만하다면 계량경제학자들은 주식가격의
변동을 예측해 손해를 보지 않고 거금을 벌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미제스는
묻고 있다.
경제정책가들은 영원히 극복될 수 없는 결함을 가진 계량경제학적 모델에
기초해 국민경제나 혹은 심지어 세계경제까지도 조정할 수 있다고 자만하고
있다.
미제스는 오히려 시장경제 자체가 거대한 초고속 컴퓨터로서 정확하게,
그리고 적시에 분업적 경제를 조정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와 유인을
산출한다고 주장했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엄격히 분리해 사회과학의 독자성을 찾으려는
미제스의 노력은 돋보이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계량.수리경제학적 사유가 지배하고 있는 경제학계에 비추어 볼 때
미제스의 사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 민경국 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kkmin@cc.kangwon.ac.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