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 대폭락] 증시 뭉칫돈 잠시 '여름휴가' .. '배경/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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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의 주가대폭락은 미국금리인상 가능성 등 해외변수와 대우 해법의
불투명성 등 국내변수가 복합돼 발생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우그룹 문제로 가뜩이나 불안한 금융시장에 국외변수가 가세, 극단적인
투매사태를 야기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대우그룹문제 해결에 나설 주체인 금융기관들이 수익증권환매와 주식
투매에 앞장섬으로써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급속히 확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주가가 대폭락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재경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치 못한채 우왕좌왕, 사태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증시가 끝난 이날 오후에도 그저 금융기관에 수익증권환매를
자제하라거나 금융시장은 곧 안정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이번 폭락사태가
장기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 주가폭락은 상당부분 심리적 불안감과
정부에 대한 불신상태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정부가 확실한 대책을 내놓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주말에 대책을 내놓을 경우 이번 사태는 곧 진정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걷잡을수 없는 위기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함준호 연구위원은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가 급등한 것은 시장이 대우에 대한 정부해법을
미봉책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금융기관(투신사)에 한꺼번에 큰 부담을 줬을
경우 이후 파장이 어떨지에 관해서도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투신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투신사들이 대우그룹에 2조5천억원을 추가
지원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 대우 회사채와 CP(기업어음) 등을 편입한 펀드에
대한 고객의 환매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수익률하락을 예상하고 돈을 서둘러 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투신사들은 고객에 내줄 자금을 내주기 위해 채권과 주식을 시장에
내놓았고 이것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며칠전부터는 주식형수익증권으로의 자금유입도 급격히 줄어들어 투신사
들을 더욱 곤경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LG투신운용의 최원녕 과장은 "일부 신설 투신사로선 유동성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에 유가증권의 가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대우해법을 달리해야할
시점에 왔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대우여신이 많은 투신사에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방법 <>대우
계열사를 아예 워크아웃하는 방법 <>대우에 추가자금 지원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해외요인도 심상치 않다 =미국금리인상 및 중국의 위안화절하 가능성
등이 최대 변수다.
미국은 지난 6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으로
선언했었다.
그런데 이날 그린스펀 의장은 돌연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유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것.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세계금융시장의 유동성은 미국으로 쏠릴게 뻔하다.
이같은 우려 때문에 일본 주가를 비롯한 동남아 주가는 이날 폭락세를
보였다.
게다가 중국의 위안화가 절하될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어 아시아 금융시장
은 다시 혼란으로 빨려들 조짐이다.
한국 증시도 태풍권에 들어간 셈이다.
전문가들은 해외요인이 한국에 본격 상륙하기 이전에 대우문제를 조기에
처리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연구소 원장은 "정부내에 별도의 팀을 만들어 신속히 대처하는게 필수적"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의 경우 청와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중 어디에서
대우문제를 관장하는지도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해법을 조기에 찾고 해법이 마련됐으면 과감히 밀어부치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주가전망 =대부분 전문가들은 주가가 상당기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가대폭락을 야기한 변수들이 단기간에 정리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외부변수인 미국의 금리인상우려,중국위안화 절하가능성 등은 여전히
살아있는 변수다.
내부변수인 대우그룹문제도 한순간에 진정되기는 힘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는 800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조정기간도 적어도 다음달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만일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익증권 환매사태가 주식형에까지 옮겨 붙을
경우 주가하락폭은 의외로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반등계기만 만들어지면 주가가 재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상당하다.
증시를 달구었던 여건이 변한건 없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세는 여전하다.
기업 실적도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투신사등의 매수여력도 아직은 남아있다.
정부가 시장이 수긍할 수 있는 안정책을 내놓을 경우 주가는 의외로 빨리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주가대폭락이 상당부분 심리적 불안에서 기인한 만큼 대우해법을
비롯한 안정책이 나오면 증시는 ''금방 따뜻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주가조정기간이 결정될 전망이다.
주가폭락은 조정기간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게 과거의 경험이다.
강성모 동원경제연구소 시황팀장은 "현재로선 800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만 안정된다면 상승세로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
불투명성 등 국내변수가 복합돼 발생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우그룹 문제로 가뜩이나 불안한 금융시장에 국외변수가 가세, 극단적인
투매사태를 야기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대우그룹문제 해결에 나설 주체인 금융기관들이 수익증권환매와 주식
투매에 앞장섬으로써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급속히 확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주가가 대폭락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재경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치 못한채 우왕좌왕, 사태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증시가 끝난 이날 오후에도 그저 금융기관에 수익증권환매를
자제하라거나 금융시장은 곧 안정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이번 폭락사태가
장기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 주가폭락은 상당부분 심리적 불안감과
정부에 대한 불신상태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정부가 확실한 대책을 내놓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주말에 대책을 내놓을 경우 이번 사태는 곧 진정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걷잡을수 없는 위기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함준호 연구위원은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가 급등한 것은 시장이 대우에 대한 정부해법을
미봉책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금융기관(투신사)에 한꺼번에 큰 부담을 줬을
경우 이후 파장이 어떨지에 관해서도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투신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투신사들이 대우그룹에 2조5천억원을 추가
지원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 대우 회사채와 CP(기업어음) 등을 편입한 펀드에
대한 고객의 환매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수익률하락을 예상하고 돈을 서둘러 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투신사들은 고객에 내줄 자금을 내주기 위해 채권과 주식을 시장에
내놓았고 이것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며칠전부터는 주식형수익증권으로의 자금유입도 급격히 줄어들어 투신사
들을 더욱 곤경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LG투신운용의 최원녕 과장은 "일부 신설 투신사로선 유동성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에 유가증권의 가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대우해법을 달리해야할
시점에 왔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대우여신이 많은 투신사에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방법 <>대우
계열사를 아예 워크아웃하는 방법 <>대우에 추가자금 지원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해외요인도 심상치 않다 =미국금리인상 및 중국의 위안화절하 가능성
등이 최대 변수다.
미국은 지난 6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으로
선언했었다.
그런데 이날 그린스펀 의장은 돌연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유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것.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세계금융시장의 유동성은 미국으로 쏠릴게 뻔하다.
이같은 우려 때문에 일본 주가를 비롯한 동남아 주가는 이날 폭락세를
보였다.
게다가 중국의 위안화가 절하될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어 아시아 금융시장
은 다시 혼란으로 빨려들 조짐이다.
한국 증시도 태풍권에 들어간 셈이다.
전문가들은 해외요인이 한국에 본격 상륙하기 이전에 대우문제를 조기에
처리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연구소 원장은 "정부내에 별도의 팀을 만들어 신속히 대처하는게 필수적"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의 경우 청와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중 어디에서
대우문제를 관장하는지도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해법을 조기에 찾고 해법이 마련됐으면 과감히 밀어부치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주가전망 =대부분 전문가들은 주가가 상당기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가대폭락을 야기한 변수들이 단기간에 정리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외부변수인 미국의 금리인상우려,중국위안화 절하가능성 등은 여전히
살아있는 변수다.
내부변수인 대우그룹문제도 한순간에 진정되기는 힘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는 800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조정기간도 적어도 다음달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만일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익증권 환매사태가 주식형에까지 옮겨 붙을
경우 주가하락폭은 의외로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반등계기만 만들어지면 주가가 재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상당하다.
증시를 달구었던 여건이 변한건 없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세는 여전하다.
기업 실적도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투신사등의 매수여력도 아직은 남아있다.
정부가 시장이 수긍할 수 있는 안정책을 내놓을 경우 주가는 의외로 빨리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주가대폭락이 상당부분 심리적 불안에서 기인한 만큼 대우해법을
비롯한 안정책이 나오면 증시는 ''금방 따뜻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주가조정기간이 결정될 전망이다.
주가폭락은 조정기간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게 과거의 경험이다.
강성모 동원경제연구소 시황팀장은 "현재로선 800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만 안정된다면 상승세로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