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 들어가기가 무섭다. 식탁위가 죄다 인스턴트 음식 천지다"

음식을 만드는데 진짜 "왕초보"인 사람들을 위한 요리책이 나왔다.

"요리, 이보다 쉬울 순 없다"(박여희 저, 아프로디테, 6천5백원).
광고기획자이자 결혼 4년차 주부인 저자가 수다떨듯 풀어놓은 요리 노하우다.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요리~"는 화려하고 멋들어진 음식은 다루지
않는다.

보기 좋은 요리가 아닌 매 끼니를 해결할 실전 아이템을 중심으로 꾸몄기
때문.

라면 참치 햄처럼 간단한 재료로 만드는 요리, 찬밥으로 만드는 일요일
점심, 인스턴트 요리 맛있게 만들기 등.

어머니의 요리에서 느껴지는 깊은 손맛은 없지만 언제든 쉽고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러면서도 맛있는 요리들을 골라 모았다.

쉬운 요리책을 표방한 만큼 몇cc, 몇g처럼 골치아픈 계량법이 없다.

복잡한 조리법이나 재료도 쓰지 않는다.

난이도를 높여가며 배열된 요리를 하나씩 해치우다 보면 "의무방어전"이었던
음식 만들기가 차츰 "즐거운 작업"으로 변해간다.

요리초보자나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역시 같은 출판사가 내놓은
칼로리 사전 "땡큐 칼로리 닥터"(6천9백원)도 참고할 만 하다.

김치볶음밥 4백40Kcal, 자장면 4백29Kcal와 같이 다양한 음식의 칼로리나
운동으로 소모되는 칼로리를 자세히 소개했다.

체중조절의 성공비결, 지방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영양 가이드도 함께
실었다.

책속에 담긴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운동 한가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머리를 양쪽으로 계속 흔든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