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영국 런던의 코카콜라 사무실.

10여명의 신사복 차림 남자들이 갑자기 쏟아져 들어왔다.

유럽연합(EU)집행위 소속인 이들은 코카콜라 직원들을 밀치고 사무실의
주요 서류를 압수했다.

거의 같은 시간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의 코카콜라 사무실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EU집행위가 코카콜라 사무실을 덮친 이유는 이 회사가 독점금지법을
어겼다는 증거를 찾기위해서다.

집행위는 코카콜라가 판매망을 장악하기 위해 유통업체에 부당 리베이트를
주고 있다는 혐의를 잡고 조사중이다.

코카콜라는 특히 유통업체에게 다른 제품을 팔지 말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장독점을 위해 유럽의 경쟁사들을 사들이고 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집행위는 이날 압수한 장부를 정밀 조사, 위법사실이 발견될 경우 시정명령
및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코카콜라는 리베이트 지급 및 회사 매입이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벨기에에서 터진 오염파동으로 코카콜라를 외면하기 시작한
유럽소비자들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유럽언론에서는 코카콜라의 부도덕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