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하자 주식형수익증권으로 몰려드는 자금이 주춤해지고 있다.

일부에선 환매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주가상승의 원동력이었다는 점에서 수급구조
악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연초이후 지속된 증시활황은 "주가상승->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투신
주식매수->주가 추가상승->자금유입 증가"라는 선순환을 그려왔다.

그러나 주가가 급락하면 "펀드환매->투신 주식매도->주가 추가하락->환매
가속화, 자금유입감소"등의 악순환이 빚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실제로 이번주들어 주식형펀드의 하루 증가액은 지난주의 4분의 1이하로
줄어들었다.

신규자금이 줄고 환매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사채형펀드의 만기자금이 갈수록 늘어나는가 하면 주가가 오르면
즉시 주식형으로 옮기겠다는 자금이 쌓이고 있어 주식형펀드를 향한 대기자금
은 여전히 풍부한 상태다.

<>둔화되는 자금유입 =지난주후반 하루평균 8천억-1조1천억원씩 늘어나던
주식형수익증권 수탁고는 금주들어 하루 증가액이 3천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20일에는 하루증감액이 2천5백억원, 21일 8백21억원등으로 급감하고 있다.

특히 21일 한국투신에는 30억원이 유입되는데 그쳤고 현대증권에서 판매하는
바이코리아펀드의 잔고는 10억원이 줄었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주가하락으로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환매주문
까지 겹쳐 주식형수익증권 잔고가 거의 정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펀드가입을 보류하고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신탁형저축이나 신종MMF에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약해지는 투신의 매수세 =실탄이 줄어드니 투신권 매수세도 자연 약화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도 환매 등에 대비,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대세상승기조 자체가 흐트러지지 않은데다 조정폭 역시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대량환매로까지 번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춘수 대한투신 주식3팀장은 "일부에서 환매가 일어나고 있으나 그 규모는
미미하고, 최근 설정된 신규펀드의 경우 주식편입비율이 50%수준에 불과해
추가매수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조정기간이 길어질 것이란 예상으로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풍부한 대기자금 =만기도래하는 공사채형수익증권이 주식형으로 대체되지
않고 있다.

이종우 한국투신 마케팅팀 차장은 "이전까지는 공사채형수익증권 자금이
만기도래하는 족족 상당부분이 주식형으로 이동했지만 최근 주가하락세로
주춤해졌다"고 말했다.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리는 대기자금만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주가가 다시 상승바람을 일으킬 경우 한꺼번에 주식형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신탁형저축이나 신종MMF등에 묻어둔 자금이 그런
종류다.

투신업계는 주가가 상승기미를 보이면 대기자금이 한꺼번에 몰리고 주가가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