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생명과학 기초연구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다범위 핵산
(DNA) 지문 표지인자(Primer)"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각종 시약 및 기자재를 생산하고 있는 서린과학(대표 황을문)은 농업과학
기술원과 공동으로 다범위 DNA 표지인자인 "스릴 유니프리미어(SRILS
UniPrimer)"를 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각종 농.수.축산물의 품종간 판별 및 원산지 식별 <>미생물과
세포의 특이검출 등에 이용되는 일종의 진단시약이다.

특히 다양한 품종의 유전자검색에 이용할 수 있고 정확도도 높다.

이는 서린과학이 개발한 표지인자가 20여개 염기서열 방식이어서 기존의
미국이나 독일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는 10여개 염기 배열방식에 비해 훨씬
정확하기 때문.

또 기존 표지인자 제품의 대상물질 식별에 2~6개월이 걸리고 많은 비용이
들었으나 다범위 표지인자는 4시간안에 식별할 수 있다.

시간과 비용의 절감은 물론 응용범위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세계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번 개발은 서린과학이 농업과학기술원 은무영 박사팀과 공동으로 95년
부터 G7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벼유전자 지도제작(rice genome) 연구과제를
진행하여 오던중 개발한 것이다.

총 15억원이 투입됐다.

이 시약 샘플로 작년 12월 소비자보호원은 시중에서 수거한 국산쌀과
중국산쌀 혼합물을 판별해 낸 바 있다.

올 4월 연세의료원에서는 대장균에서 O-157균과 살모넬라균을 간단하게
검출하기도 했다.

서린과학은 이번 개발로 연간 20억원의 수입대체와 향후 5년간 1천만달러
이상의 기술수출료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린과학은 오는 9월 태국 푸켓에서 열리는 벼유전자회의와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생화학.분자생물학회에서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02)478-8488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