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우 회장)은 21일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기
위해 지난 세기에 쌓인 불신과 반목의 앙금을 씻고 재계가 공영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최고경영자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 전경련 하계세미나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합의된 관례와
경쟁의 룰을 만드는 일에 인색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기업구조조정 과정과 관련, "정제되지 않은 의견이 대외로
표출되거나 화합과 건설적인 발언을 저해하는 논의들이 여과없이 제기되는
모습을 보여준 경우가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또 "경제계는 앞으로 공존에 바탕하면서 선의의 경쟁, 서로의
차이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포용과 융합의 사고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전경련
은 이를 위한 정신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는 정몽구 현대 회장,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 제프리 존스 주한 미상의
회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

김우중 회장은 개막식에 참석한후 22일 상경했다가 마지막날인 오는 24일
이 금감위원장, 강 재경 장관 등과의 조찬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제주로
내려올 예정이다.

재계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재계 인사들이 대기업의 진로에 대해 어떤
공감대를 형성할는지 주목하고 있다.

< 제주=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