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주식값 상승으로 채권단의 손실폭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기아 채권단은 지난해 기아를 국제입찰에 부치면서 채권 7조4천억원을
탕감해 줬지만 이 가운데 8천4백억원은 출자로 전환해 기아가 새로 발행한
주식으로 받았다.

기아의 주식값은 현재 1만4천원선.

당초 오를 것 같지 않던 기아 주가가 액면가의 세 배까지 뛰자 채권단의
출자전환 주식 가치도 2조5천억원에 가까워졌다.

결과적으로 기아의 부채탕감은 7조4천억원이 아니라 4조9천억원 선에
그치게 된 것이다.

앞으로 기아의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부채탕감 규모는 줄어들어 채권단의
손해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뿐만 아니다.

기아는 5년뒤와 10년뒤 두차례에 걸쳐 부채탕감분(7조4천억원)의 10%에
해당되는 우선주를 발행해 액면가로 채권단에 넘기게 된다.

따라서 기아 주가가 3만원만 되면 결과적으로 채권단은 탕감해준 채권을
모두 회수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기아 처리 방식은 인수자 채권단 모두 윈-윈(win-win)의 결과를 낳게 된
셈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