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외국인들이 이달들어 지난 16일까지 27억9천8백만달러를
들여오고 31억8천5백만달러를 빼나가 3억8천7백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매달 순유입을 나타냈으나
지난 6월부터 순유출(9천1백만달러)로 돌아섰다.

특히 외국인들은 하루에 2억달러 가량을 들고 나가고 있어 유출규모는
7월중 5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은은 "영국계와 말레이시아계 자금들이 주로 유출되고 있다"며 "최근
주식시장 활황을 틈타 상당한 매매차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일부에선 국부가 대량으로 유출되고 있는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낮을 때 돈을 갖고 들어와
높을때 빼나가기 때문에 환차익도 상당할 것으로 외환딜러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출이 포철 등 국내기업들이 해외DR를
발행한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주식자금을 본격적으로 빼기 시작한 것으로
보긴 이른 단계"라며 "한국 주식시장을 낙관하는 투자가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