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대선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로렌스
린지 경제정책자문관이 차기 미국경제의 조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그가 재무장관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
린지와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 의장의 쌍두마차체제가 21세기 미국경제를
이끌 것이란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로렌스 린지는 철저한 "시장경제론자"다.

그는 정부의 지나친 시장간섭이나 규제는 경제의 활력을 저해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이같은 경제관은 부시진영의 재정정책 밑그림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클린턴 행정부의 지나친 재정긴축과 사회보장 지원에 반대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오히려 대폭적인 감세가 미국 경제의 지속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경기후퇴 조짐이 우려되는 상황일수록 감세가 효과적인 정책수단이라는 것.

소외계층에 대한 정책도 정부재정을 헐어 직접 지원보다는 제도혁신 등을
통해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그린스펀 FRB의장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주장할 만큼 그린스펀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91년부터 6년간 역임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시절 그린스펀 의장과의
관계를 미뤄보더라도 이들의 쌍두체제가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수장들보다
훨씬 매끄러운 관계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