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종합주가지수 1,000은 시중자금의 흐름에도 커다란 변화를 몰고왔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있던 자금이 대거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지난해 금융권을 통틀어 최대 인기상품은 투자신탁회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공사채형 자금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대체되고 있다.

지난 한달동안 투자신탁회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 10조원가량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의 반기결산을 위한 일시적인 자금인출 영향 탓이 컸다.

그러나 결산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돈은 7조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고객예탁금 등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주식형으로의 자금이동이 이제 시작단계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7월부터 전면 시행되는 채권싯가평가제가 자금이동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년짜리 상품의 경우 만기인 내년 7월부터 채권싯가평가제를 적용받는다.

위험성이 높아진 셈이다.

장기공사채의 투자매력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1년이상 장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무려
31조2천6백55억원 증가했다.

작년 7월 한달동안 5조3천1백77억원 늘었다.

이 돈이 이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셈이다.

특히 작년 7월 공사채형에 유입됐던 돈은 "고수익 추구형"이다.

작년 6월 하순에 회사채수익률은 연 15% 아래로 떨어졌다.

공사채형은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했다.

그러다보니 고수익을 좇는 자금이 장기공사채형을 찾아 들었다.

금리가 한자릿수로 접어들었던 작년 10월 장기공사채형을 찾았던 돈
(6조7천5백48억원)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투신업계 관계자들은 "작년 10월 이후 들어온 장기공사채형 자금은 한자릿수
금리를 수용한 것인데 비해 작년 7월이후의 증가분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돈"
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만기가 돌아올 경우 공사채형으로 재예치될 확률이 아주 낮다는
것이다.

허과현 한국투신 상무는 "개인 고객들의 경우 만기도래하는 공사채형 자금을
빼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대체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이나 기업 등 법인자금이 주식형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자금이동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7월5일 공사채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2백19조원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