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 잃어가는 피아트 .. 매출 줄고 대규모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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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땀나는 자축연"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등 고급 승용차 메이커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피아트그룹이 11일로 창립 1백주년을 맞았다.
1899년 7월11일 몇몇의 기업인과 귀족들이 창업 합의서에 서명한지 1백년
만에 피아트는 승용차와 트럭, 전차, 선박엔진, 비행기 등 중장비는 물론
세탁기 냉장고 가전제품까지 만들어내는 종합 제조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날 1백주년 기념행사장에서 파울로 프레스코 회장 등 그룹
경영진들은 전세계에서 몰려온 1천여명의 언론인과 3천여명의 투자자와
축하객들속에서 연신 식은 땀을 닦아 내야 했다.
그 이유는 공교롭게도 창립후 처음으로 올해 그룹 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자동차부문에서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기념식장에서 주주들과 투자자들은 비전없는 피아트 경영진들에게 비난을
쏟아부었다.
피아트가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된 것은 세계자동차시장의 포화현상과
개도국 위주의 시장전략 탓이었다.
피아트는 90년대 들어 유럽과 세계 자동차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아시아와 브라질이 경제위기에 몰리자 수렁속으로 더 깊숙히
빠져들었다.
그동안 피아트는 미국 등 메이저 시장은 제쳐놓고 브라질 러시아 아시아
등 개도국 시장을 집중공략해 왔다.
피아트자동차의 매출은 97년 4조4백억리라에서 작년엔 2조5천억리라로
급감했다.
올해 1.4분기엔 대규모 손실을 냈다.
이에따라 지난 2년간 자동차부문 직원수를 1만3천명이나 줄였다.
1백주년 기념행사동안 피아트 경영진들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갖가지 회사발전 방안들을 내놓았다.
유럽의 베스트셀러인 소형차 "푼토"의 신모델을 선보이고 개발비를 기존
보다 30%가량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생산및 개발공정기술도 발표했다.
대대적인 기업구조조정계획도 내놓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피아트가 볼보의 승용차 부문을 인수하지 못한 것
때문에 두고두고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개발도 문제지만 업계의 인수합병(M&A) 붐 속에서 적절한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 버티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등 고급 승용차 메이커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피아트그룹이 11일로 창립 1백주년을 맞았다.
1899년 7월11일 몇몇의 기업인과 귀족들이 창업 합의서에 서명한지 1백년
만에 피아트는 승용차와 트럭, 전차, 선박엔진, 비행기 등 중장비는 물론
세탁기 냉장고 가전제품까지 만들어내는 종합 제조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날 1백주년 기념행사장에서 파울로 프레스코 회장 등 그룹
경영진들은 전세계에서 몰려온 1천여명의 언론인과 3천여명의 투자자와
축하객들속에서 연신 식은 땀을 닦아 내야 했다.
그 이유는 공교롭게도 창립후 처음으로 올해 그룹 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자동차부문에서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기념식장에서 주주들과 투자자들은 비전없는 피아트 경영진들에게 비난을
쏟아부었다.
피아트가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된 것은 세계자동차시장의 포화현상과
개도국 위주의 시장전략 탓이었다.
피아트는 90년대 들어 유럽과 세계 자동차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아시아와 브라질이 경제위기에 몰리자 수렁속으로 더 깊숙히
빠져들었다.
그동안 피아트는 미국 등 메이저 시장은 제쳐놓고 브라질 러시아 아시아
등 개도국 시장을 집중공략해 왔다.
피아트자동차의 매출은 97년 4조4백억리라에서 작년엔 2조5천억리라로
급감했다.
올해 1.4분기엔 대규모 손실을 냈다.
이에따라 지난 2년간 자동차부문 직원수를 1만3천명이나 줄였다.
1백주년 기념행사동안 피아트 경영진들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갖가지 회사발전 방안들을 내놓았다.
유럽의 베스트셀러인 소형차 "푼토"의 신모델을 선보이고 개발비를 기존
보다 30%가량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생산및 개발공정기술도 발표했다.
대대적인 기업구조조정계획도 내놓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피아트가 볼보의 승용차 부문을 인수하지 못한 것
때문에 두고두고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개발도 문제지만 업계의 인수합병(M&A) 붐 속에서 적절한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 버티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