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10일 마감된 한보철강 입찰제안서 제출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최종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미국 네이버스컨소시엄이 우선
협상대상 기업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동국제강은 채권단이 4차례에 걸쳐 수의계약 방식으로 입찰을
실시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응찰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동국은 인수 의향서 제출마감 전날인 9일 장상태 회장이 주재하는 긴급
회의를 갖고 인수액을 추가로 높일 경우 한보인수에 따른 실익이 없는 만큼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동국은 지난 6월 실시된 3차 입찰에서 현금 기준으로 약 7천억원의 금액을
제출했었다.

동국은 한보철강 매각이 잇따라 지연되는 등 채권단이 파행적으로 입찰을
연기함에 따라 인수의사를 전격적으로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미 네이버스컨소시엄은 매각 주간사인 뱅커스트러스트컴퍼니
(BTC)뉴욕 본사에 몇가지 조건을 달아 의향서를 제출했다.

미 네이버스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중후산업측은 채권단이 당초
약속대로 우선협상대상기업으로 선정할 경우 곧바로 한보 당진제철소
정밀실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중후산업 이사는 "네덜란드 후고벤스사와 운영가계약을 맺은 만큼
한보철강을 인수해 정상화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4차 입찰을 실시하면서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곳을
우선협상대상기업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채권단 회의를 열고
미 네이버스 컨소시엄과 한보 매각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원 기자 ik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