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는 9일 주룽지 중국국무원 총리와
중일 총리회담을 갖고 일본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적극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국 총리는 중국의 WTO 가입문제 외에 과거사 문제와 일본의
대중투자확대,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문제 등에는 상호간의 입장을 피력하는
수준에서 회담을 마무리했다.

오부치 총리는 이날 베이징 샹그릴라호텔에서 주룽지총리와 장쩌민
중국국가주석 리펑 전인대상무위원장 등 중국 최고지도자들과 가진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부치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WTO 조기가입에 대한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최대의 국책사업인 베이징 상하이간 고속철도건설에 일본 신칸센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중국 지도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오부치총리는 이어 중국 지도자들에게 신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북한이 미사일을 다시 발사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지역의 안정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중국지도자들에게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장쩌민 주석은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문제에 국제적인 관심이 쏠려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 문제가 북한의 주권사항이기 때문에 적극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오부치 총리는 주룽지 총리와의 회담에서 지난해 장쩌민 주석이
일본을 방문했을때 합의한 경제및 청소년교류 등 33개 협력항목의 착실한
추진과 향후 사안별 실행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오부치 총리의 방중은 지난해 11월 장쩌민주석의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을 띠고 있다.

오부치 총리의 방중에는 고무라 마사히고외상과 노다 다케시 자치상,
노다 세이고우정상 등 3명의 각료와 도요다 쇼지로 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
등 재계인사 1백여명이 동행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중국에 온 오부치 총리는 2박3일간의 중국 공식 방문을
마치고, 10일 오전 몽골을 방문한뒤 11일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