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꼴레! 마스꼴레!"

배의 사방에서 "마스꼴레"(미끼란 뜻의 몰디브어)를 외쳐대는 소리가
떠들썩하다.

원주민 "도우미"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낚싯바늘에 걸린 물고기를 떼어내고
새 미끼를 꿰어준다.

바다낚시는 몰디브에서 반드시 경험해 볼만한 특별한 즐거움이다.

20달러면 20인승정도 크기의 낚싯배를 띄워준다.

현지 어민들이 동행해 미끼를 갈아주거나 잡은 물고기를 손질하며 낚시를
돕는다.

몰디브의 바다는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만큼 어량이 풍부한게
장점.

낚시가 처음인 사람도 낚싯줄을 내리기만 하면 월척을 낚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움찔 감이 온후 밀고 당기는 묵직한 손끝엔 다랑어나 적돔, 운이 좋으면
다금바리도 달려 올라온다.

줄줄이 이어지는 대어의 행렬에 간혹 걸려드는 30cm 짜리는 "새끼"로 칠
정도.

"작은 놈은 더 크게 놓아 주라"는 농담에 한바탕 폭소가 터져 나온다.

그자리에서 회를 떠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

회를 못쳐도 상관없다.

잡은 고기를 리조트로 가져오면 해변 식당에서 회를 쳐주고 나머지는 불에
구워 바비큐 파티를 열어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