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잉글랜드 동남부에 있는 엡섬시에서는 지난해 윌리엄슨이라는 11세
소년이 환경운동의 상징으로 등장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시에서 마을 한가운데 있는 공원에 도로를 내려하자 소년은 이를 반대하며
공원내에 있는 1백30년된 자작나무위에 오두막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다.

홀어머니와 여동생도 합세해 온 가족이 그곳에서 생활했다.

친구들과 매일 뛰노는 공원에다 도로를 내고 이때문에 나무와 숲이
사라지는 것이 싫다는 것이었다.

시의회는 소년에게 오두막을 철거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는 불복했고 그의 수상 생활은 런던 고법에서 판결이 날 때까지 계속됐다.

긴머리에 헐렁한 군복바지에 군복자켓을 걸치고 허리춤에는 포승줄을 차고
기다란 막대기를 들고 다니는 이 소년을 그곳 언론들은 "환경 장군"이라
불렀다.

자연을 지키려고 독특한 "시위"를 벌이는 소년이 늠름해 보였던 모양이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내셔널 트러스트"라는 민간조직이 결성돼 개발로부터
자연의 훼손을 막고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활동을 1백년이상 펼지고 있다.

아름답거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토지(자연)와 건물 등을 국민의 이익을 위해
영구보존한다는 차원에서 회원들로부터 돈을 모아 대상물을 취득하고 양도
불능을 선언한다.

그 덕택으로 3백50여개의 대저택 건물 정원이 개발로부터 온전하고
북아일랜드 웨일스 잉글랜드의 해안 3분의 1가량이 자연 그대로라는 것이다.

영국의 내셔널 트러스트를 닮은 운동이 국내에도 등장했다.

녹색연합이 태백변전소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강원도 태백시 원리동의 땅
1천평을 사들여 최근 1평씩을 나누어 팔겠다고 나섰다 한다.

태백변전소는 경북 울진, 강원 양양.동해 등지의 발전소에서 얻은 전력을
모아 서울로 보내게 될 시설인데 환경연합측은 전자파 피해나 산림파괴 등을
가져올 수있다고 주장한다.

땅을 사서 개발을 막고 자연을 보전하겠다는 일종의 "신 환경운동"이 상대적
으로 땅값이 비싼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궁금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