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삼성자동차 처리를 위해 이건희 회장의 사재 추가 출연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던 삼성자동차 문제 처리의 돌파구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 그룹구조조정본부의 고위관계자는 8일 "이건희 회장이 출연한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 가치가 2조8천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전제,
"만약 2조8천억원에 모자랄 경우 모자란 부분에 대해선 추가로 사재 출연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생명 주가 평가는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며 "추가 출연 여부는 이 협의가 끝난후에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의 이같은 입장은 2조8천억원 이외의 추가 출연은 없다는 기존 방침을
번복한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은 그동안 이 회장이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이
2조8천억원이 안될 경우 나머지는 이 회장 책임아래 삼성이 부담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또 김대중 대통령도 미국과 캐나다 방문후 귀국 기자회견에서 삼성과
채권단이 삼성자동차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따라서 삼성의 입장 변화는 정부측의 이같은 요구에 부응함으로써 삼성차
문제 해결을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