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유럽이나 아시아 기업들이 자국의 방위산업체를 살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자크 갠슬러 미 국방부 무기구매및 기술담당 차관이
7일 밝혔다.

이는 방위산업체 해외매각을 금지해오던 원칙을 뒤집는 것이다.

갠슬러 차관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 회견에서 "미국 방산업체를
사들이거나 합병하려는 외국기업과 그 기업이 속한 나라가 믿을만하고
보안수준이 적절하다면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몇달 안에 유럽과 미국 방산업체간에 인수합병이 일어날 것"
이라며 "인수합병으로 거대한 새 방위산업 시장이 형성되면 코소보사태같은
분쟁이 일어날 경우 동맹국들이 서로 어울리는 무기를 갖추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방부가 인수합병을 허용할 방산업체로는 B2스텔스전폭기
제조업체인 노스롭 그루먼이나 TRW사를 꼽았다.

갠슬러 차관은 방산업체 인수합병 허용 기준은 경제적 이익과 경쟁력 유지,
엄격안 보안통제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상대국이 미국기업에게 동등한 여건을 만들어주지 않을 경우
방산업체 인수합병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