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자동차의 연비를 높이면서 배기가스량은 크게 줄일 수 있는 세라믹
엔진의 핵심부품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복합기능세라믹연구센터 정덕수.김창삼 박사팀
이 디젤 엔진용 예연소실을 세라믹소재로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예연소실은 간접분사식 디젤엔진에서 연료와 공기를 혼합해 미리 연소시킴
으로써 연소실에서 완전연소되도록 촉진하는 장치이다.

정 박사는 "기존 금속재료로 만들어진 예연소실은 연료혼합률이 떨어져
연소실에서 완전연소가 잘 안됐지만 세라믹소재의 예연소실은 내열성과
단열성 내마모성 등이 우수해 연소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세라믹 분말과 열가소성 고분자를 혼합해 금형틀에 고압으로
사출해 모양을 만드는 사출성형기법을 사용해 이 부품을 제조했다.

정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세라믹 소재의 예연소실을 디젤엔진에 적용할
경우 연비를 6%정도 향상시킬 수 있고 대기오염 발생량은 30~40%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라믹 엔진은 가볍고 연료효율이 높아 일본 미국 등에서도 개발중인
단계에 있다.

정 박사는 세라믹 소재 예연소실은 일본 이스즈에 이어 세계 두번째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대자동차의 실제 디젤엔진에 장착, 성능과 내구성 등의 시험을
진행중이며 빠르면 내년말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