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 제일모직 하티스트 ]

제일모직 하티스트의 갤럭시는 국내 남성복의 대명사다.

한국인에게 "갤럭시(GALAXY)"라는 단어가 은하수라는 본래의 의미보다
신사복 브랜드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지난 83년 소재업체로 국내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제일모직이
의류사업본부 하티스트를 출범시키면서 선보인 이 브랜드는 출발이후 줄곧
남성복 시장의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갤럭시의 롱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유행의 변화가 빠르고 브랜드 수명이 짧아 부침이 심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패션업계에서 무려 17년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가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클래식한 기본 스타일에 시즌마다 트렌드를 적절히 조화시킨
세련된 디자인을 히트의 비결로 꼽는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가볍고 부드러운 착용감도 장점이다.

갤럭시가 기성복의 치명적인 약점인 딱딱한 실루엣을 이처럼 유연하게
바꿀 수 있었던 것은 봉제와 패턴 기술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한 결과다.

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양쪽 어깨에 있던 신사복 윗옷의 무게 중심을 목선을
중심으로 한 척추 부위로 옮겨 놓은 것도 갤럭시가 처음 시도한 것이다.

이 기술개발로 한국 남성들은 몸을 짓누르던 무겁고 두꺼운 신사복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갤럭시는 지난 91년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일본 공업 표준규격인 JIS
(Japanese Industrial Standards) 마크를 획득해 기술력과 품질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태국의 아시아비바르사에 신사복 제조기술을 수출, 국내패션
의 기술 수출시대를 열기도 했다.

최고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최고급 원부자재 사용은 기본이다.

장기간 착용해도 형태의 변화가 거의 없는 접착방식을 택해 시간이 흘러도
옷 모양새가 상하지 않는 것도 갤럭시 상품의 특징.

세련된 디자인과 기술개발외에도 세계 정상급의 신사복 복지를 만들어 내는
소재에 대한 노하우를 기본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도 갤럭시의 강점
이다.

이밖에도 신속한 생산 기동력, 한발 앞서가는 기획력과 참신한 마케팅 전략,
철저한 고객관리도 베스트 상품을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이 브랜드의 소비자 타깃은 "33세에서 45세의 바쁘고 열심히 생활하는
비즈니스맨".

정장 40만~50만원대,재킷 30만원대, 바지 12만원대 등 신사복 시장에서
중고가에 속한다.

최근 갤럭시는 좀더 자유롭고 소프트한 정장을 원하는 신세대의 요구를
반영, 세컨드 라인으로 "앤트로 갤럭시"를 출시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이 주 대상이며 허리라인을 강조한 실루엣의 매치와
하모니를 컨셉트로 삼았다.

가격도 기존 갤럭시보다 싸다.

갤럭시는 현재 전국 1백15개 매장에서 판매중이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