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안팎으로 뛰고 있다.

"안"으론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면서 "밖"으론 해외 수출및 수주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계열사 사장을 3분의 1 수준으로 감축시킨데 이어 7일 해외법인 사장수도
9명으로 절반을 줄였다.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이런 한편으로 리비아에서 3억달러 공사 수주에 성공하고 폴란드 현지공장
생산 자동차의 EU(유럽연합) 수출을 시작하는등 해외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외자유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재무구조가 급속히 개선되고 다소
침체됐던 기업 분위기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전자 양재열 사장은 삼성과의 자동차 가전 빅딜(대규모사업교환)이
백지화된 것과 관련, 사원들에게 담화문을 발표했다

양 사장은 "빅딜과정에서 입은 유무형의 손실과 최근의 급격한 환경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본사를 구미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책임경영을 펴기위해 영상부문은 구미에, 가전부문은 광주에
경영 중심을 둔 "회사내의 회사(Company in Company)" 형태로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관련, 영상부분은 양재열사장이 맡고 가전부문은
장기영 부사장이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대우가 해외지역본사와 해외법인 사장 18명을 9명으로 대폭 줄이고
이들의 고용형태를 1년 계약직으로 전환했다.

대우는 폴란드 지역본사 석진철 사장 등 9명의 해외지역본사및 해외법인
사장을 1년 계약직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대우는 해외지역본사와 해외법인 대표중 사장직을 가진 18명중 9명이
물러났으며 사장이 물러난 곳은 임원들이 대표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대우의 사장급 최고경영진은 50명에서 지난 1일 사장단인사에서
사장으로 선임된 17명과 계약직 해외사장 9명 등 26명으로 재편됐다.

< 이익원 기자 iklee@ >

<>.대우자동차가 국내 업계 처음으로 유럽연합(EU)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대우자동차는 최근 폴란드 현지공장인 대우FSO에서 조립된 라노스를
EU 회원국인 이탈리아에 첫 수출했다고 7일 밝혔다.

대우FSO에서 조립된 폴란드산 라노스의 부품 가운데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핵심부품은 대우 부평공장에서 공급된 것.

대우는 이달중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등 다른 EU국가에도 폴란드산
라노스 수출을 시작키로 했다.

EU의 자동차 수입관세는 10%이지만 구 공산권 국가들에게는 현지 부품
조달률이 60% 이상이면 관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대우건설은 7일 리비아에서 3억달러 규모의 벤가지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리비아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가 풀린후 한국건설업체가 수주한
첫 공사다.

리비아 전력청에서 발주한 이 공사는 벤가지 북부지역에 모두 3백MW 규모의
복합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오는 12월 공사를 시작해 2002년 8월 완공된다.

대우건설은 이번 입찰에서 스위스 ABB, 프랑스 알스톰, 독일 밥코크사 등과
경쟁을 벌인 끝에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대우건설은 지난 78년 리비아시장에 진출한 이래 모두 80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현재 45개동 1천3백22개 병상의 벤가지 종합병원 보수공사와 연산 2만대
규모의 자동차공장 건립공사 등을 진행중이다.

대우건설은 중동 중남미 등지로 시장을 다변화해 발전소와 석유화학
플랜트 초고층빌딩 건설공사 수주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