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 화재 참사사건을 수사중인 화성경찰서는 7일 김일수 군수(59)에 대해
군정을 총괄하는 책임을 물어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8일 구속영장을
청구키고 했다.

경찰은 김군수로부터 씨랜드가 정상영업토록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던
강호정(46.구속) 사회복지과장과 김군수를 대질신문했지만 김군수는 지역
업체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하라는 의미였지 특혜를 주라는 뜻은 아니었다는
주장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뇌물수수 등 직접 증거를 찾지 못함에 따라 불법으로 얼룩졌던 씨랜
드의 인허가 과정에 대한 감독책임을 물어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혐의로 김
군수를 사법처리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경찰은 또 김군수와 씨랜드 원장 박재천(40.구속)씨와의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이장덕(40.민원계장) 당시 부녀복지계장을 협박했던 문아무개(41)씨를
조사하는 한편 달아난 일당을 찾고 있다.

당초 김군수에 대한 사법처리를 자신했던 경찰은 씨랜드 관련자로부터 뇌물
제공에 대한 진술을 전혀 얻지 못한채 김군수의 자백에만 의존하고 있어 수사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한편 경실련 경기도협의회 등 도내 5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정
문에서 집회를 갖고 씨랜드의 불법을 확인하고서도 해결에 나서지 않은데는
도정을 책임진 임창열지사의 잘못이 크다며 국민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 화성=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