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이 6일부터 보유중인 금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총 매각예정물량은 전체 보유량(7백15t)의 3분의 2로 이날 매각량은
25t이었다.

시장 분석가들은 영국 중앙은행의 이번 금매각을 향후 국제 금값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보고 있다.

적정한 가격수준에서 매각이 진행된다면 금이 아직은 가치저장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파리바은행의 귀금속투자 분석가 마이클 쿨슨은 "금매각에 대한 시장 분위기
는 다소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금값은
현재 온스당 2백60달러선에서 2백8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금가격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여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미쓰이물산 런던법인의 금분석가 앤디스미스는 "영국 중앙은행이 금을
팔기로 한 것 자체가 금이 더 이상 자산보유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제원자재 시장에서 금값은 영국 중앙은행의 금매각 방침 발표에
이어 스위스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잇따라 보유중인 금을 매각키로 발표
하면서 지난 6월 20년만에 최저치인 온스당 2백5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달들어 아시아지역의 수요회복과 IMF 금매각에 대한 미의회의 반대움직임
등으로 5일엔 다소 회복돼 2백62.85달러를 기록했다.

IMF 미셸 캉드쉬 총재는 IMF의 금매각과 관련, "IMF의 금매각발표로 시장이
두려워할 것은 없다"며 "우리는 시장에 충격을 줄정도로 금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금보유량의 10%인 1천만온스(2백70억달러 상당)를 매각, 최빈국
채무경감용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