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금리족쇄 풀린 외국인 '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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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매도행진을 멈추고 대규모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 한도가 확대된 SK텔레콤을 제외하더라도 7월 첫째날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자동차에 대한 지원부담을 덜어낸 삼성전기등 새로운 모멘텀이
형성된 종목을 중심으로 "사자"주문을 많이 냈다.
지난 한달동안 6천5백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우리를 쌍끌이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외치던 모습과는 판이하다.
오히려 "언제 우리가 한국 팔기에 나섰느냐"고 반문하는 형국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국인 움직임에 대해 "외국인 매도는 지난달말로
대충 끝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7월1일 하룻동안의 매수우위를 두고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이며 앞으로도 순매수는 지지부진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외국인 지금까지 왜 팔았나 =송동근 노무라증권 이사는 "지난달 외국인의
한국팔기는 세계적 포트폴리오 재구성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지난해 10월 300에서 올들어 900까지 오르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한국물을 사들여 한국비중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외국인이 대만과 일본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이 한국매도와
연관성이 깊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SK텔레콤의 한도확대와 유상증자를 앞두고 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매도였다는 풀이도 있다.
외국증권사 영업담당자들은 SK텔레콤은 실적호전에다 통신주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대부분의 외국펀드들이 편입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1일부터 SK텔레콤의 외국인한도가 33%에서 49%로 늘어나 더이상 악재가 될수
없다는 진단이다.
<>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미국정부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은 악재가 되지 않는다는게 일반적 분석이다.
이미 주가에 반영된데다 그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를 추가인상하면 일부 자금이 미국증시에서 이탈, 한국
브라질등 이머징마켓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산업생산이 늘고 있으나 그다지 큰 재료가 되지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산업생산 증가가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 지난해말부터여서 증가율이 획기적
으로 높아지지 않는다면 호재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아시아 주가가 동반강세를 보이거나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높아지면
외국인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 앞으로 더 매수에 나설 것인가 =장인환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는 미국증시
의 안정과 한국의 대기업 구조조정으로 외국인이 장기적으로 매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삼성자동차의 구조조정이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송 이사도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외국인이 중시하는 경제펀더멘털과 기업실적이 좋아지는 만큼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정반대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대규모 매도도 어렵겠지만 큰 폭의 순매수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가수준이 외국인 매매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그들은
앞으로 모멘텀이 생긴 종목에 대한 저가매수에 치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1일 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 주문을 분석하며 철저히 고가
매수를 피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
외국인 한도가 확대된 SK텔레콤을 제외하더라도 7월 첫째날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자동차에 대한 지원부담을 덜어낸 삼성전기등 새로운 모멘텀이
형성된 종목을 중심으로 "사자"주문을 많이 냈다.
지난 한달동안 6천5백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우리를 쌍끌이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외치던 모습과는 판이하다.
오히려 "언제 우리가 한국 팔기에 나섰느냐"고 반문하는 형국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국인 움직임에 대해 "외국인 매도는 지난달말로
대충 끝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7월1일 하룻동안의 매수우위를 두고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이며 앞으로도 순매수는 지지부진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외국인 지금까지 왜 팔았나 =송동근 노무라증권 이사는 "지난달 외국인의
한국팔기는 세계적 포트폴리오 재구성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지난해 10월 300에서 올들어 900까지 오르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한국물을 사들여 한국비중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외국인이 대만과 일본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이 한국매도와
연관성이 깊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SK텔레콤의 한도확대와 유상증자를 앞두고 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매도였다는 풀이도 있다.
외국증권사 영업담당자들은 SK텔레콤은 실적호전에다 통신주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대부분의 외국펀드들이 편입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1일부터 SK텔레콤의 외국인한도가 33%에서 49%로 늘어나 더이상 악재가 될수
없다는 진단이다.
<>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미국정부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은 악재가 되지 않는다는게 일반적 분석이다.
이미 주가에 반영된데다 그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를 추가인상하면 일부 자금이 미국증시에서 이탈, 한국
브라질등 이머징마켓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산업생산이 늘고 있으나 그다지 큰 재료가 되지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산업생산 증가가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 지난해말부터여서 증가율이 획기적
으로 높아지지 않는다면 호재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아시아 주가가 동반강세를 보이거나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높아지면
외국인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 앞으로 더 매수에 나설 것인가 =장인환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는 미국증시
의 안정과 한국의 대기업 구조조정으로 외국인이 장기적으로 매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삼성자동차의 구조조정이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송 이사도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외국인이 중시하는 경제펀더멘털과 기업실적이 좋아지는 만큼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정반대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대규모 매도도 어렵겠지만 큰 폭의 순매수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가수준이 외국인 매매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그들은
앞으로 모멘텀이 생긴 종목에 대한 저가매수에 치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1일 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 주문을 분석하며 철저히 고가
매수를 피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