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 신한은행 한미은행이 주식시장에서 금융구조조정 성과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한빛 조흥은행 등 합병은행과 제일 서울은행 등 해외매각대상 은행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1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29일 금융구조조정이 단행된 이후
지난 6월25일까지 은행주의 주가는 1백37.7%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백95.4%에는 못미치지만 금융구조조정
성과에 대해 주식투자자들이 좋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구조조정 유형별로는 퇴출은행을 인수한 주택 신한 한미은행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 은행은 이 기간동안 주가가 평균 4백16.3%로 올랐다.

주가상승률에서 자본과 자산건전성을 반영한 적정수익률을 뺀 누적초과
수익률도 89%로 가장 높은 편이었다.

누적초과수익률은 투자자들의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는
수익률이다.

증시에서 많이 활용되는 개념은 아니다.

한빛 조흥(강원)은행 등 합병은행은 단순주가상승률이 5백32%로 가장 높았
지만 누적초과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 64.4%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수은행이면서 합병을 했던 국민과 하나은행의 누적초과수익률은 55.3%
를 기록했다.

같은 인수은행이면서 합병하지 않은 한미은행 등에 비해 33.7%포인트가 낮은
수치다.

LG경제연은 합병은행의 누적초과수익률이 낮은 것은 합병의 효과를
주식투자자들이 크게 기대하지 않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쟁력강화를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추진된 합병이 아니라 금융부실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외자를 끌어들인 외환은행은 1백89.7%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고
지방은행도 2백42% 주식값이 뛰었다.

제일과 서울은행은 평균 주가가 2천5백원으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
(0.9%)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