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업종이라도 종목에 따라 주가가 크게 차이가 나는 주가차별화가
심해지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1일 지난달 30일과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 요청 직전인
지난 97년11월20일 현재 각 업종별 최고가와 최저가 종목을 비교한 결과
주가차이가 평균 80%나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의 경우 IMF 자금지원요청 직전에는 최고가였던 대우증권
(1만1천400원)과 최저가였던 한진투자증권(3천900원)의 격차가
7천500원이었다.

그러나 지난달말에는 최고가(삼성증권 6만2천원)와 최저가(한진투자증권
6천60원)의 차이가 5만5천9백40원으로 벌어졌다.

격차가 6백45.9%나 확대된 것이다.

증권 외에 은행(5백82.3%), 보험(2백30.7%), 건설(1백47.4%), 섬유의복
(1백19.1%) 등도 최고가와 최저가의 격차가 1백%이상 커졌다.

이에 비해 기계장비와 의약, 고무프라스틱, 목재 종이출판 등 제조업의
경우 주가가 낮았던 부실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부도 등의 이유로 퇴출됐기
때문에 오히려 주가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종전에는 업종별로 동반상승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외환
위기이후에는 기업들의 도산 등으로 피해를 본 경험을 가진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재무구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