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30일 오후 박인상 한국노총위원장과 이갑용 민주노총위원장
을 청와대로 초청, 대화를 나눈데 이어 1일에는 경제5단체장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30일 양대 노총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박준영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 조폐공사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특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속노동자에 대해 최대한 선처해달라는 노동계의 요구에 대해서는 "법무부
장관에게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대통령은 3기노사정위원회 운영을 통해 불신과 갈등을 씻고 대화와
타협의 노사관계를 정립하는데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복지정책과 관련,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고통을 감내한 근로자와 서민에
대한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하고 경제회복의 성과가 이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이갑용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 방문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대화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오는 4일 예정된 노동자대회를 유보하겠다"
고 발표했다.

박인상 위원장은 이자리에서 구속노동자에 대해 7월17일 제헌절 특사를
실시해 줄것과 "6.25 노정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요청했다.

이갑용 위원장은 <>36개 파업유도 의혹 사업장에 대한 조사 <>구속노동자의
석방과 노동사건 관련자의 불구속수사 등을 요구했다.

김 대통령은 노동계 대표와의 면담에 이어 1일에는 김상하 대한상의회장,
김창성 한국경총회장,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 손병두 전경련부회장,
강만수 무협부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청와대로 초청, 노사협력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