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부터 많은 대학들이 신입생중 일정비율을 장애인학생들에게 할애하고
있다.

이는 신체적 불편으로 인해 그동안 대학교육 대상에서 제외됐던 장애학생들
에게 교육의 기회를 부여함과 동시에 사회적으로도 그들을 정상인과 똑같이
인정한다는 의미가 있다할 것이다.

지난 95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한 우리 학교도 매년 그 수를 늘려 가고 있다.

하지만 환경은 별로 개선되는게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장애학우들은 아주 힘들게 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중 몇몇은 아예 등교를 포기하고 있는 상태다.

겨우 몇개의 장애인용 화장실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을 뿐이다.

오를 수 없는 계단, 넘을 수 없는 문턱 등이 곳곳에 있다.

학교측의 무성의, 학생들의 무관심속에 그들의 존재는 점점 작아져 간다.

내가 볼 때 대부분의 대학들이 대외적 명분이나 학교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뽑아 놓고서는 "나몰라"라 한다.

교육여건은 이런데도 매년 장애학생을 뽑는다면 오히려 그들에게 좌절감과
상처를 주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진정으로 이 제도가 정착되기 원한다면 근시안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그들이 별 불편없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설개선 및 의식개혁을 해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구현성 < 연세대 인문학부 4년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