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초 KBS1 "환경스페셜"을 통해 천혜의 비경이 소개됐던 동강.

4개월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동강은 그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까.

아쉽게도 대답은 "아니다"이다.

몰려드는 관광객들에 의해 자연 훼손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KBS1 "환경스페셜"은 30일 오후 10시15분부터 "동강, 그 후"를 방송한다.

제작진이 동강 물줄기를 타고 내려 오면서 그동안의 변화를 영상에 담았다.

다시 찾은 동강은 제작진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일급수에만 서식하는 어름치가 산란탑을 쌓고 알을 낳았던 "어라연"에는
산란탑이 파괴되고 피라미만 살고 있다.

대신 어라연은 연일 래프팅 행렬이 줄을 잇는 명소가 됐다.

산란철인데도 투망까지 동원해 물고기를 "싹쓸이"하는 몰지각한 모습도 목격
됐다.

물까마귀는 몰려드는 인파에 놀라 어라연 근처 상선암에 둥지를 틀었다.

다슬기를 인간의 손에 뺏겨 먹이가 점점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어미가 물어다 준 먹이를 먹으려고 경쟁을 벌이다가 새끼 3마리 중
두마리가 떨어져 죽는 안타까운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제작진은 동강을 보존하는 대안으로 일본 시만토강의 사례를 제시한다.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면서도 환경 파괴를 극소화하는 민간 주도의 "청류보존
운동"을 소개하고 동강에의 적용 가능성을 모색해본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