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국민연금기금에서 주식과 채권 등 금융부문에 투자되는 금액이
올해보다 5조원 가까이 늘어난 약 8조8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기금운영위원회(위원장 차흥봉 보건복지부장관)에서
금융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대신 공공부문과 복지부문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내용의 내년 국민연금기금 운용방향을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내년에 약 16조원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기금 여유자금
(보험료와 이자 수입에서 지출을 뺀 자금)중 55% 이상을 금융부문에 투자
하기로 했다.

올해의 경우 총 14조9백57억원의 여유자금중 27.9%인 3조9천2백57억원이
금융자산에 투자됐다.

정부는 금융부문의 투자를 확대하는 대신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자금의
비율은 올해 여유자금의 65%에서 내년엔 40%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따라 내년 공공부문에 대한 투자액은 올해보다 2조5천억원 줄어든
6조4천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여유자금의 8.8%를 투입한 노인복지시설 지원과 생활안정자금 등
복지부문에 대한 투자비중도 내년엔 5%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공공부문에 대한 투자의 수익성이 낮아 수익성과 안전성을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도의 구체적인 부문별 투자액은 연말께 여유자금의 규모를 추정해
결정할 계획이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