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반역 살인 혐의 등으로 체포된 쿠르드족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50)에 대한 최종 판결이 29일 내려진다.

이날 판결에서 오잘란이 지난 15년간 터키 남동부에서 발생한 쿠르드 반군
봉기에 직접 연루된 사실이 확인되고 사형이 결정되면 담당수석판사는
사형을 의미하는 제스처로 "연필을 두동강내게" 된다.

현재로선 터키 의회내 두번째 세력인 극우 민족운동당(MPH)의 지도자가 이미
오잘란의 사형선고 표결에 찬성 입장을 밝히는 등 실제로 연필이 두동강날
확률이 높다.

오잘란을 독방에 수감시켜온 국가 보안법원은 법정에서 그가 최종 진술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오잘란은 이번 진술에서 자신에 대한 혐의를 반박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방어"하는데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말 재판이 시작된 이래 그는 자신이 사형선고를 면하게 되면
쿠르드족 분쟁이 향후 3개월내에 끝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해 왔다.

최근엔 자신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지면 "터키는 피바다가 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이 일단은 사형선고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터키에서는 법정이 사형선고를 내리더라도 의회와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아야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또 판결의 공정성에 관한 유럽 인권법정의 심판도 거쳐야 한다.

오잘란은 이 과정을 거치면서 실제 사형에 처해지는 사태는 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