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페츠, 밀스타인, 오이스트라흐 등 러시아출신 거장의 대를 잇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28).

그와 폴란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이며작곡가인 비에냐프스키(1835~1880)는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레핀은 지난 82년 11살의 나이로 비에냐프스키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뿐
아니라 소비에트 스테이트 컬렉션으로부터 비에냐프스키가 쓰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빌려쓰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최근 나온 그의 첫 소품집 "요정의 론도"(에라토)에도
비에냐프스키곡이 두 곡이나 들어있다.

"화려한 폴로네이즈 라장조", "오리지널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15" 등이
그 것.

이밖에 파가니니 "카프리스 작품24", "로시니 오페라 모세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바치니 "요정의 론도", 사라사테 "자파테아도 작품23",
차이코프스키 "왈츠 스케르초 다장조" 등도 담겨 있다.

대부분 바이올린의 거장들이 직접 작곡한 곡들이어서 더욱 흥미를 끈다.

레핀은 선이 굵은 남성적 연주, 느긋하고 아름다운 고음역, 솔직하고
꾸밈없는 음악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세대 거장이다.

(02) 554-5691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