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타이거펀드측이 요구한 액면분할을 임시주총의 안건으로 상정함
에 따라 SK텔레콤의 액면분할 여부에 증권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5일 "타이거펀드의 요청에 따라
오는 8월27일 열리는 임시주총회에 주권액면을 5천원에서 1백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에 대한 정관변경안을 상정키로 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SK텔레콤의 액면분할 여부는 타이거펀드를 비롯한 외국인, 한국통신, 국내
기관투자가 등과 SK그룹간의 표대결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지분구조는 SK그룹 28%, 한국통신 18%, 외국인투자가 33%(이중
타이거펀드 6.24%)등이다.

타이거펀드의 지분은 투신사 외수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분까지 포함하면
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투신(2.7%) 대한투신(2.2%) 현대투신(6.4%)등 국내 기관들이 15%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액면분할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참석주주의 3분의 2이상(동시에 전체
주주의 3분의1이상)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결국 타이거펀드등이 액면분할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66%이상 지분을 확보
해야 한다.

SK그룹을 제외한 모든 주주들이 액면분할을 찬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표대결을 통해 액면분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호 지분을 최대한 확보해 액면분할건을 부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이와관련, 국내 기관들이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들이 대그룹 계열인 점을 미뤄
SK그룹의 손을 들어 줄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관중 일부가 반대할 경우 액면분할은 불가능하다.

SK텔레콤이 액면분할을 실시하면 발행주식수가 2천2백만주에서 11억주로
늘어나게 돼 주가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