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도중 북측에 억류됐다 풀려난 민영미(35)씨가 빠르면 29일 서울
중앙병원에서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민씨의 주치의인 김성윤 교수(40)는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각종 검사
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29일에는 퇴원해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민씨가 정상적인 심리 상태를 되찾는 등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는 2~3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민씨 억류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정부 합동조사반은 29일중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조사반은 민씨가 속초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배에 탑승했던 현대 관계자
에게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 안내원이 묻는 대로 답했을 뿐이다"고 말했던
점을 중시, 강압여부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

북한은 국제적 여론악화 등을 막기 위해 억류자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자술
서를 받고 나서야 석방하는 전례를 볼때 민씨가 "억지자백"을 강요받았을 것
으로 보인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95년 북한 청진항에 억류됐던 삼선 비너스호 사
건 때도 북측은 선원들의 사진촬영을 문제삼아 정탐행위를 했다는 내용의 자
술서를 받은 후 추방형식으로 풀어줬다고 전했다.

조사반은 이와함께 민씨의 허벅지와 가슴 등에 희미한 멍자국이 있다는 중
앙병원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억류당시 구타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 지에 대
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