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8일자) 은행수익이 크게 늘었다지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5개 주요 은행들의 올상반기 순이익이 2조4천1백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적자규모가 14조원에 달했던 은행들의 극적인 경영호전은 지난 1년
동안의 금융구조조정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청신호로 풀이할 수 있으며
더나아가 우리경제의 위기극복 가능성을 그만큼 밝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경영이 앞으로도 계속 지금같은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낙관하기는 아직 이른 만큼 체질개선을 위해 더한층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내은행들은 지난 1년동안 상당한 구조조정를 단행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6월말 5개 부실은행의 퇴출을 시작으로 상업 한일 조흥 국민 하나
등이 합병을 했거나 할 계획이며 외환 국민 신한 등은 외자를 유치했고 서울
제일은 해외매각을 추진중이다.
수십조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해 BIS 자기자본비율을 8%이상으로 끌어올렸으
며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은행원들이 직장을 잃었다.
올상반기 경영호전이 이같은 구조조정 노력 덕택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은행 구조조정의 성공을 낙관하지 못하는 까닭은 수익구조가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1년동안 43조5천억원이라는 막대한 공적 자금을 투입해 부실채권
을 정리한 결과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었고 이것이 당기
순이익 증대로 직결됐다.
금리하락과 주가상승으로 보유주식 및 채권의 투자평가이익이 크게 늘었으며
은행들이 앞다퉈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크게 늘린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은행들의 수익성개선은 자체 노력보다는 외부환경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잠재적인 자산부실화 위험이 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당장 워크아웃 대상기업들에 빌려준 30조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의 처리방향이
주목거리다.
금융감독당국의 계획대로 미래상환능력에 따라 자산건전성을 재분류할 경우
대손충당금을 은행마다 각각 수천억원씩 추가로 쌓아야 하기 때문에
대외신인도 추락은 물론 수익성 역시 크게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밖에 은행들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최근 4개월째 계속 10%대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주의해야할 대목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시중자금이 은행권에서 증권 투신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탈금융중개화 경향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른 금융기관들과의 업무제휴 등은 물론 선진금융기법 도입, 전산시스템
확충, 전문가 양성 등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특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책임경영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하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
추정된다는 소식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적자규모가 14조원에 달했던 은행들의 극적인 경영호전은 지난 1년
동안의 금융구조조정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청신호로 풀이할 수 있으며
더나아가 우리경제의 위기극복 가능성을 그만큼 밝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경영이 앞으로도 계속 지금같은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낙관하기는 아직 이른 만큼 체질개선을 위해 더한층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내은행들은 지난 1년동안 상당한 구조조정를 단행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6월말 5개 부실은행의 퇴출을 시작으로 상업 한일 조흥 국민 하나
등이 합병을 했거나 할 계획이며 외환 국민 신한 등은 외자를 유치했고 서울
제일은 해외매각을 추진중이다.
수십조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해 BIS 자기자본비율을 8%이상으로 끌어올렸으
며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은행원들이 직장을 잃었다.
올상반기 경영호전이 이같은 구조조정 노력 덕택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은행 구조조정의 성공을 낙관하지 못하는 까닭은 수익구조가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1년동안 43조5천억원이라는 막대한 공적 자금을 투입해 부실채권
을 정리한 결과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었고 이것이 당기
순이익 증대로 직결됐다.
금리하락과 주가상승으로 보유주식 및 채권의 투자평가이익이 크게 늘었으며
은행들이 앞다퉈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크게 늘린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은행들의 수익성개선은 자체 노력보다는 외부환경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잠재적인 자산부실화 위험이 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당장 워크아웃 대상기업들에 빌려준 30조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의 처리방향이
주목거리다.
금융감독당국의 계획대로 미래상환능력에 따라 자산건전성을 재분류할 경우
대손충당금을 은행마다 각각 수천억원씩 추가로 쌓아야 하기 때문에
대외신인도 추락은 물론 수익성 역시 크게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밖에 은행들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최근 4개월째 계속 10%대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주의해야할 대목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시중자금이 은행권에서 증권 투신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탈금융중개화 경향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른 금융기관들과의 업무제휴 등은 물론 선진금융기법 도입, 전산시스템
확충, 전문가 양성 등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특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책임경영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하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