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의미의 인터넷혁명은 대기업들에 의해 이뤄진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인터넷혁명은 흔히 인터넷시대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아마존 등에 의해서 이뤄지는게 아니다"며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기존 대기업들이 인터넷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7월2일자) 인터넷혁명 특집에서 아마존 E*트레이드
e베이 등 첨단 인터넷기업들이 진정한 의미의 인터넷혁명을 가져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들 인터넷기업들이 경영환경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는 잔잔한 물결에 지나지 않으며 거대한 파도는 기존 "전통" 기업들에
의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루이 거스너 IBM 회장도 "브랜드파워 유통망 등 막강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기존 대기업들이 인터넷쪽으로 눈을 돌릴때 가져올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초우량 기업으로 꼽히는 GE의 경우 지난 96년 인터넷 구매시스템인
"트레이딩 프로세스 네트워크(TPN)"를 구축해 모든 자재 수발주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있다.

GE는 이 시스템을 통해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효과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수만개에 달하는 하청.협력업체들도 GE와 계속 거래를 하려면 인터넷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GE라는 단일 기업의 인터넷경영은 곧바로 수만개의 기업으로 확산돼 그만큼
파급효과가 크다.

증권업도 마찬가지다.

찰스슈왑 E*트레이드 등이 온라인거래로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메릴린치 등 기존 증권업체들이 수십년간 쌓아놓은 투자기법 경영
노하우를 인터넷과 접목시킬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기업과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인터넷혁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도 증가추세에 있긴 하지만 미미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오는 2003년 예상되는 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규모는 1천80억달러로
이는 월마트의 지난 98년 한해 매출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오는 2003년 기업과 기업간 전자상거래규모는 1조3천억달러에 달해
인터넷혁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