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정보 사이트 ''닥터 쿠프 다컴'' ]

건강정보 웹사이트회사인 "닥터 쿠프 닷컴"(drkoop.com)은 사이버 의료업계
에 혜성처럼 등장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전직 외과의사이자 부시 대통령 시절 공중위생국 장관을 지낸 에버렛 쿠프
박사가 작년 7월에 창업했다.

창업 1년만인 지난 6월 8일 나스닥에 상장, 주가가 단숨에 2배로 폭등한
덕분에 82세의 쿠프 박사는 하루아침에 인터넷 갑부로 떠올라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주당 9달러)의 2배가 넘는 18.5달러를 기록,
5천6백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이다.

닥터쿠프 닷컴은 나스닥시장에서 무시못할 인터넷업체로 떠오른 이상으로
인터넷 의료시장에 신선한 바람도 불어넣었다.

사이버 의료시장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급속히 성장할
수 있는 전형을 제시했다.

처음부터 회원들에게 무료로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개인별 평생의료기록을
관리해 주면서 고객을 파고든 것이 이 회사의 성공비결이다.

의료관련 뉴스는 물론 각종 의료단체의 의학정보도 수시로 제공한다.

의료분야별로 95개의 모임을 만들어 전문의들의 조언을 들려주고 있는 것도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쿠프 박사의 이름값도 단단히 한몫했다.

이 때문에 1년새 무려 10만여명의 회원 확보에 성공했다.

수익측면에서도 놀라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비타민 등 단순의약품의 인터넷 판매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 회사의 수입원은
대부분 기업체의 광고료이다.

물론 설립 첫해인 작년에는 웹사이트 운영비등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
9백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그러나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대형제약사인 스미스클라인비첨 등이 광고를
내겠다고 달려들고 있다.

광고가 쇄도하면서 설립한지 불과 2년만에 흑자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