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 호수공원에 스케이트보드와 식물원이 들어서고 공원 주변에는
실버타운과 쇼핑거리 등이 조성된다.

이에 따라 호수공원이 종래 휴식형 공간에서 호수, 위락시설, 생태관광
등이 어우러진 종합 위락단지로 변모할 전망이다.

그러나 호수공원의 색깔이 바뀌는데 대해 "원형 유지"를 주장하는 의견도
많아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 공원내 시설계획 =호수공원내 한울광장 옆 잔디밭 4백여평에 스케이트
보드장과 롤러스케이트장이 각각 설치된다.

고양시는 모두 2억5천만원을 들여 이들 시설을 설치키로 하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조성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공중회전과 각종 기술동작을 즐길 수 있는 하프 파이프, 런치
램프, 도약대 등 10여종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고양시는 시설완공뒤 스케이트보드 매니어를 초청해 정기적인 대회와
보드쇼를 개최한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호수공원내에 1천5백평 규모의 식물원 조성사업도 추진된다.

남국의 진귀한 나무와 화초들을 전시하게 될 식물원은 5백평 규모의
전시장과 부대시설 1천평을 갖추게 되며 내년초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1년
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호수공원내에는 전통화원, 원두막 등 다양한 시설이 연말부터
설치될 예정이어서 호수와 산책로가 전부였던 공원형태가 시설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 주변개발 계획 =호수공원 인근 일산구 장항동 763 일대 6천6백여평에
쇼핑몰 6동으로 구성된 대형 쇼핑거리가 조성된다.

민간업체가 추진중인 이 사업은 연면적 3만평 규모의 쇼핑거리를 조성해
패션매장과 음식점, 18개 영화관, 호텔, 예식장, 사이버게임장 등을 유치
한다는 내용.

내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쇼핑거리와 인접한 장항동 865 일대 1천3백평의 부지에는 도심 실버타운이
들어선다.

모두 4백60여실 규모의 실버타운은 노인양로, 주거기능뿐 아니라 수영장,
골프연습장, 헬스, 영화감상실 등을 갖춘 선진국형 실버타운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사업주체인 두광건설은 4천6백만달러의 외자를 유치, 연말께 분양을 한 뒤
내년부터 시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 개발방향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 본연의 기능을 바라는
시민들은 마구 들어서는 주변시설에 대해 통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선마을 10단지 박병휘(49)씨는 "공원과 어울릴 수 있는 계획된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며 "지금처럼 상업성을 앞세운 시설 난립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적법절차에 따라 신청하는 개발계획을 막을
수는 없지만 시민들의 휴식공간은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일산=김희영 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