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은 외국인을 전산부문을 총괄하는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최고정보경영자)로 영입한다.

한빛은행은 23일 한국계 미국인 원명수(52) 할리스빌보험그룹 부사장이
전산정보본부장(이사대우급)으로 유력하다고 밝혔다.

한빛은행은 25일 비상임이사까지 참석하는 이사회에서 선임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외국인이 CIO로 영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 전산정보본부장 내정자는 지난 66년 경기고를 졸업한뒤 미국에 건너가
80년 델러웨어밸리대학교 경영학과를 마쳤다.

그는 그 뒤 보험사 등의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은행은 원 전산정보본부 내정자를 3년 계약직으로 채용키로 했다.

연봉은 25만달러로 알려졌다.

그외에 주택등이 제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봉은 원 내정자가 현직에서 받는 것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한빛은행은
밝혔다.

한빛은행은 그동안 합병후 인사에서 전산정보본부장을 공석으로 남겨 두고
외부전문가 영입을 추진해 왔다.

한빛은행은 이번 CIO 영입을 계기로 전산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올해는 합병에 따른 시스템 통합에 주력했으나 내년부터는
노후화된 시스템을 교체하는 등 전산분야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전산개발을 위해 해외에서 경험이 많은 원 내정자가 필요
했다고 한빛은행은 밝혔다.

한빛은행은 올해 전산부문에 1천억원을 예산을 편성해 놓고 있다.

한빛은행 외에 외환 하나은행 등도 외국인 CIO 영입을 추진중이다.

외환은행은 최근 영국의 경제전문지인 파이낸셜 타임스에 외국인 CIO를
찾는다는 구인광고를 냈다.

일류 금융기관에서 10년이상 관리자로 근무한 사람, 5년이상 금융기관
IT분야 프로젝트수행자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IT분야의 혁신여부가 날로 격화되는 시장경쟁
에서 살아남는 관건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