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처음 시작했을 때 부터 들어온 이야기가 있어요. 춤꾼으로서의 혼을
먼저 다져야 춤을 잘 출 수 있다는 말이지요. 이제서야 그 의미를 어렴풋이
나마 알 것 같습니다"

30년동안 한국무용의 외길을 걸어온 한명옥(42)씨가 22일 오후 7시30분 국립
국악원 우면당에서 네번째 전통춤판을 펼친다.

무조건 열심히 춤추던 젊은 시절과는 다른 "30년의 원숙한 춤혼"을 뿜어내는
무대다.

한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이매방류 승무 이수자이며 제97호 이매방류
살풀이 전수자.

한국춤에 담긴 내면의 한과 신명을 소박하면서도 밀도있게 표현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씨는 이매방류 "승무"로 시작하는 이번 공연에서 살풀이춤, 김수악류
전통굿거리, 창작춤 "숨"(안무 김매자) 등도 독무로 선보인다.

"승무는 민속무용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법무이지요. 특히 이매방류는 힘차고
호화로운 장삼놀음과 매서운 발디딤새가 남성적인 역동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번 공연에는 또 조선 순조때부터 전해오는 궁중무용인 "박접무", 김숙자류
"부정놀이" 등도 마련된다.

한씨는 이화여대 무용과와 동대학원을 거쳐 미국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 출강중이다.

(02)539-0303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