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의 임금수준과 경영능력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연봉을 많이 받는 경영자가 일반적으로 회사경영도 잘할 것이라는 통념이
사실과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CEO에게 많은 연봉을 제공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해 투자를 했다가는 낭패보기가 십상이다.

기업체 고위급 임원의 임금 및 스톡옵션시스템 등을 연구해온 경영컨설턴트
그레이프 크리스털은 CEO의 연봉이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수준인 미국내
6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CEO의 임금수준과 경영실적이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단적인 예로 지난 1년간 이들 60개 기업의 주가는 평균 1.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주가가 평균 12.2% 상승한 것과
비교할때 이들 기업의 경영실적이 신통치 않았음을 알수 있다.

골든북스 패밀리 엔터테인먼트(GBFE)의 최고경영자인 리처드 스나이더는
95만달러의 연봉과 특별보너스 50만달러를 받고 있다.

6백10만달러어치의 스톡옵션도 받기로 돼 있다.

하지만 지난 1년사이에 회사주가가 95.8%나 폭락하는 등 그의 회사경영실적
은 거의 빵점이었다.

시퀀트 컴퓨터 시스템스의 최고경영자인 칼 포웰도 높은 수준의 연봉외에
연간 60만달러의 비용이 드는 업무용 제트기를 임대해 쓰는 등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포웰은 이처럼 온갖 특혜를 누렸지만 정작 이회사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에
21.2%나 떨어졌다.

크리스털은 "이 CEO들은 본인 스스로 높은 연봉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다른
임원이나 직원의 임금을 깎거나 하는 등의 비용절감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도
경영실적 부진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