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 해도 컴맹이란 소리를 듣던 주식투자자 김씨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컴퓨터와 아주 친해졌다.

사이버주식거래 덕분이다.

뻔질나게 드나들던 객장에도 이젠 나갈 필요가 없게 됐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원하는 주식을 사고 판다.

관련 종목정보와 그래프도 한눈에 띄워볼 수 있어 금상첨화다.

욕설이 오가는 영업직원과의 분쟁도 줄어들었다.

인터넷이나 PC통신 휴대용단말기 이동전화기등이 새로운 주식거래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집 사무실등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는 편리함은 둘째 문제다.

사이버주식거래의 장점은 무엇보다 수수료가 싸다는 점.

기존 위탁매매수수료에 비해 최대 80%가 낮은 수준이다.

증권사들간에 수수료인하경쟁도 치열하다.

앞다퉈 사이버거래 수수료를 인하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이버주식거래에 익숙지 않으면 이젠 "왕따"가 될 형편이다.


<> 증권사 사이버거래 현황 =지난 5월 한달동안 5대 증권사(대신 대우 현대
LG 삼성)의 사이버거래금액은 15조원을 웃돈다.

5대 증권사의 전체 주식거래규모중 16.1%를 차지했다.

지난 한햇동안 이루어진 5개 회사의 사이버거래액수가 17조여원이었던 것에
비해 폭발적인 증가세다.

올들어 5월말까지 5개월동안의 5대 증권상의 사이버거래실적은 39조8천억원
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배 성장했다.

이들 회사의 사이버 주식투자자만 45만5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유치를 위해 부가서비스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수수료인하 경쟁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사이버 주식거래
수수료가 0.1%로 낮춰졌다.

동양증권은 한술 더떠 최저 0.06%까지 다운시켰다.

업계 최저수수료를 자랑하지만 거래금액이 1억원이상일 때에만 해당된다.

거래금액 평균적으로 0.1%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다른 증권사도 속속 0.1%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거래금액에 따라 차등을 두고 있어 투자자들은 꼼꼼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선물과 옵션 사이버거래의 수수료율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 수수료 더 떨어질까 =사이버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일부에선 아예 수수료가 0%에 가깝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물론 이렇게 된다면 투자자들이야 더 바랄게 없을 것이다.

세종증권 사이버영업팀을 이끌고 있는 노규식 이사는 "수수료 외에는
사이버트레이딩을 통해 증권사로 들어오는 수입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며
"더 이상 수수료인하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0.1%선이 최저수준이라는 얘기다.

그는 "사이버주식거래 수수료가 싸진 만큼 투자자들의 자기책임도 높아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 문제는 없나 =증권사 점포수는 대개 많아야 1백여개 수준이다.

일단 증권사에 가서 계좌를 개설한 후 사이버거래를 할 수 있다.

지점수가 많은 증권사일수록 사이버 거래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전산인프라구축에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들어 너도나도 사이버거래 전산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짧은 기간에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니 사이버거래 환경이 아직은 완벽하지
못하다는 게 단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종종 시스템이 다운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향후 인터넷뿐만 아니라 PC통신등 여러가지 사이버거래방식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대폭적인 시스템개선이 불가피하다.

계좌개설, 투자상담등 주식거래에 필요한 모든 사항이 원스톱으로 처리
되도록 일괄시스템이 개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안재석 기자 yagoo@ >

-----------------------------------------------------------------------

[ 사이버주식거래 5대 주의점 ]

1) 접속ID와 비밀번호를 도둑맞지마라 =사이버주식거래는 ID와 비밀번호만
맞으면 본인 계좌로 인정된다.


2) 충분히 연습하라 =게임이 아니다.

돈이 걸린 문제다.

사전에 매매방식을 완벽하게 익혀둬야 한다.

실수를 막기 위해서다.


3) 매매사항을 반드시 확인하라 =사자와 팔자가 헷갈릴 수 있다.

수량, 가격을 잘못 입력할 수 있다.

마지막 클릭에 앞서 여러번 확인해야 한다.


4) 사고에 대비하라 =정전,전화회선 불통등 사이버거래시스템이 다운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매매주문및 거래확인이 가능한 대체 수단(전화매매주문)을 강구해야 한다.


5) 지나친 단타매매에 빠지지 마라 =수수료가 싸다고 하루에도 과도하게
매매하다간 큰 코 다친다.

수수료는 수수료대로 많아지고 손실도 볼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