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주류BG(대표 김철중) 군산공장의 TPM은 단순한 생산혁신운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회사의 TPM은 IMF 구제금융 이후 경영위기 때 경영진과 직원들을 한마음
한뜻으로 묶어주는 구심점이었다.

또 직원들이 느슨해져 갈 땐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변화시켰던 자극제이기도
했다.

이 회사는 TPM을 하나의 위기극복 전략으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두산주류BG가 TPM을 추진한 것은 지난 90년6월 새 청주공장을 준공하면서
부터다.

과거의 낡은 설비와 달리 완전 자동화된 새 설비를 운전하고 보전하기
위해선 설비에 대한 사원들의 지식은 물론 의식변화가 필수적이었다.

또 당시 주류업계의 시장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생존을 위한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했다.

바로 그 해답으로 TPM을 선택했다.

TPM을 시작하면서 두산주류BG는 무엇보다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정착시키려
노력했다.

TPM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성공시키려면 노조의 협조가 필수적이었기 때문.

회사측은 장기비전 속에 TPM계획과 목표를 제시하고 최고 경영자부터 이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그 다음 현장직원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각종 제도를 적극 개선해 나갔다.

그 결과 건조기를 다시 설계함으로써 건조효율을 높이고 스팀라인을
재구성해 열손실을 방지하는 등 수많은 혁신을 일궈냈다.

지난 한해동안 거둔 공정개선효과만 19억원 어치에 달했다.

두산주류BG의 앞으로 목표는 더욱 원대하다.

TPM활동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설비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물론 TPM을
독특한 기업문화로 흡수시켜 궁극적으론 보람있는 일터를 만들어 낸다는 것.

이와 더불어 무재해활동과 환경친화기업활동을 동시에 펼쳐나감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고 인정받는 기업이 된다는 게 최종 목표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