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의 "외도"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탱고음악의 음유시인"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3년전부터 아르헨티나
탱고음악에 흠뻑 빠져 있다.

유럽에서 새로운 음악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탱고음악이 열병처럼
번지고 있는 분위기와 다르지 않다.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과 엠마뉴엘 액스도 탱고음악에 합류하고
있다.

크레머는 주로 "탱고의 신"이라 불리는 고 피아졸라의 곡을 연주해왔다.

잊혀졌던 피아졸라의 걸작 "탱고발레"(텔덱)를 최근 새로 녹음했다.

크레머의 4번째 탱고음반이다.

대표곡은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인 "탱고발레".

지난 56년 피아졸라가 부에노스아이레스 8중주단을 위해 작곡한 것이다.

바이올린, 반도네온(아르헨티나 전통악기), 베이스 등을 위한 "천사의
협주곡"은 피아졸라의 전성기인 60년대 만들어진 곡.

천사의 등장, 죽음, 부활 등의 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이밖에 "실내오케스트라를 위한 세개의 소품"도 들어있다.

가슴저미는 남미의 선율로 우리나라에도 불고 있는 탱고바람을 느껴보면
좋을 듯 하다.

(02)554-5691.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