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파지 않고 땅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지하탐측기(GPR)가 국내에서도
본격 생산된다.

인천에 있는 벤처기업 선두(대표 윤준섭)는 러시아의 GPR기술 권위자인
블라디미르 졸로타레프 박사와 "선두 레이다시스템"이란 합작 법인을
설립키로 13일 합의했다고 밝혔다.

자본금 5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엔 선두가 자본 전액을 출자하고 블라디미르
박사는 GPR관련 기술을 투자키로 했다.

이르면 이달말 출범할 선두 레이다시스템은 지하탐측기를 생산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 수출할 예정이다.

땅 속에 전자파를 쏜 뒤 반사되는 파장을 분석해 지하에 묻힌 가스관
상.하수도관은 물론 광맥이나 지하수 등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는 GPR장비의
경우 국내에서도 개발이 진행되고는 있으나 핵심기술인 안테나 기술이 취약해
제품화되지는 못했다.

선두의 윤준섭 사장은 "GPR장비가 국내에서 생산되면 지하배관망 지도화
사업 등에 바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GPR에 위성을 이용한
위치인식장비(GPS) 기술 등을 통합하는 것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박사는 지난 96년 시작된 국제화성탐사계획 MARS프로젝트
에서 지질탐사 책임연구원으로 참가했던 전문가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