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지구촌에는 중요한 경제행사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금세기 마지막 G8(G7+러시아) 정상회담이 열리고 미국의 금리인상여부를
결정지을 미경기지표들도 잇달아 발표된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리(FRB) 의장의 의회 증언도 주목거리다.

금주 최대 관심사는 단연 오는 18~20일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G8정상회담.

세계경제정책의 큰 윤곽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의 주요안건은 국제금융체제 개혁, 극빈국의 부채탕감, 코소보사태
뒷처리등이다.

러시아를 뺀 G7정상들은 우선 18-19일 이틀동안 경제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에앞서 G7재무장관들은 지난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회동, 정상회담
의제를 마무리했다.

특히 헤지 펀드등 국제핫머니에 대한 감시와 규제방안, 개도국의 금융감독
강화문제등 국제금융체제 개혁과 관련한 주요 의제에서 의견접근을 보았다.

발칸반도의 포염이 사라짐에 따라 유고경제 재건문제도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복구비용분담을 둘러싼 실랑이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발칸지역 경제재건에 향후 5년간 매년 50~60억유로가 소요될 전망(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이어서 비용분담문제가 핫이슈다.

이밖에 일본과 독일의 경기회복대책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방안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국제정치문제는 마지막날인 20일 러시아를 포함한 G8정상회의에서 다뤄진다.

17일은 그린스펀 FRB의장의 입을 주목해야 할 날이다.

그는 이날 미의회의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 "통화정책및 경제전망"에 대한
FRB의 입장을 밝힌다.

이 자리에서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지에 국제금융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최근 FRB관계자들은 자주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렇지만 그린스펀이 이와 상충되는 내용의 증언을 할 경우엔 일단 오는
29-30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 반대일때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이 된다.

대다수 금융전문가들은 이번 FOMC회의에서 현재 연 4.75%인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7일에는 또 미국의 4월 무역수지 동향이 발표된다.

지난 3월 미국 무역적자는 1백97억달러로 올들어 연 3개월째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4월에도 이같은 사상최대 적자행진이 지속될지, 아니면 감소세로 돌아설지가
체크포인트다.

현재로서는 3월보다는 약간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그린스펀의 증언 전날인 16일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볼수 있는
경기지표가 나온다.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다.

앞서 지난 4월에 소비자물가는 0.7%나 급등, FRB가 금리정책방향을 중립에서
긴축쪽으로 바꾸도록 했었다.

따라서 5월에도 소비자물가가 0.4%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 FRB는 인플레
예방을 위해 금리를 올릴 공산이 크다.

금주 첫날인 14일에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서는 일본의 환율정책이 논의된다.

일본정부관리들은 그동안 엔약세를 부추기는 발언을 심심찮게 해온데다 지난
10일에는 엔화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은행이 시장에 개입했다.

따라서 일본은행이 이날 회의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를 관심있게 지켜볼만
하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